박카스.

국내 제약업계의 최고 베스트셀러인 '박카스'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박카스에 들어 있는 '타우린(taurine)' 덕분이다. 최근 의학계는 발견된 지 180년이 넘은 타우린의 새로운 효능을 잇달아 찾아냈다.

타우린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생체 물질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 기능을 보조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1827년 황소의 담즙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11년 뒤 타우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신비의 물질, 타우린'이라는 주제로 제34회 '국제타우린 학회'가 열렸다. 학회에서는 심장근육·신경계·신장·내분비계 등을 강화시키는 타우린의 효능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학회에 참석한 한국타우린연구회장 김하원 교수(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는 "현재 타우린학회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34년간 끊임없이 타우린 한 가지 물질만으로 효능효과를 연구하는 학회는 드물다"고 말했다.

과학 학회의 주제에 '신비'란 단어가 들어간 것도 이색적이다. 김 교수는 "과학에서는 '신비롭다, 경이롭다'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지만, 타우린은 이러한 수식어를 써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물질이다. 그만큼 타우린의 효능이 우수하고 신비롭다"고 말했다.

타우린의 효능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피로회복'이다. 동아제약은 "타우린은 담즙산의 배설을 촉진해 간 내의 독성물질, 즉 피로물질을 제거해 피로 회복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신생아에 대한 효능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는 신생아용 조제유와 수액제에 타우린 첨가를 허가했다. 모유에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신생아에게는 타우린을 따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태아와 신생아에게 공급하는 타우린은 발육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우린은 물에 잘 녹아 많이 먹더라도 소변으로 배설돼 해가 없고 중독될 염려도 없다는 점도 신생아 섭취를 권고하는 이유다.

동아제약은 "타우린의 이런 효능 때문에 오래전부터 약으로 개발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며 "타우린이 든 박카스가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것도 엄연한 의약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웃 일본에서는 100여 가지 타우린 약품이 일반의약품으로 시판되고 있고,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는 심부전의 치료약으로 쓰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뇌혈관이나 동맥혈관 장애,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질환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