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 의과학대학교·차병원'의 줄기세포 연구팀의 연구 성과가 세계적인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우선 세계 최초로 역분화 조절 단백질만을 이용해서 역분화 줄기세포를 확립한 차병원 김광수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장(하버드대 교수)의 연구 성과는 '네이처'지의 '2009 주요 논문(R esearch Highlights 2009)'에 선정됐다.
피부세포가 배아줄기세포로 바뀐 것은 마치 어른이 다시 아기가 되는 것처럼 세포 분화 과정을 거꾸로 돌린 일이다. 이른바 '세포 역분화'다. 이렇게 하면 난자나 수정란을 파괴하지 않고도 환자 자신의 세포로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역분화에 쓰이는 화학물질이나 유전자또는 유전자를 전달하는 바이러스가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상용화를 가로막았다.
김광수 박사팀은 지금까지 역분화에 쓰이던 4가지 유전자 대신 이 유전자가 만드는 4가지 단백질을 사용했다. 유전자를 쓰지 않으니 바이러스도 필요 없다. 이 단백질들을 피부세포에 넣자 배아줄기세포로 바뀌었다. 인체의 다양한 세포로 자라나는 능력도 확인해 지난해 5월 국제학술지 '셀 스템셀(Cell Stem Cell)'지에 발표했다.
차병원의 도정태 교수팀은 두 가지 역분화 유전자(Oct4, Klf4)만을 사용해 처녀생식 역분화 만능줄기세포를 수립해 지난해 10월 국제 학술지 '스템셀'에 발표했다. 처녀생식 역분화 만능줄기세포는 일반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체내에서 다양한 세포로 모두 분화할 수 있다. 또 체내에서 생식세포로 발달할 수도 있다. 도 교수팀의 연구는 신경 발달 장애를 유발하는 유전질환 치료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 병원 서원희 교수팀이 심혈관계 분야 국제 학술지인 '서큘레이션 리서치'에 역분화 줄기세포로 만든 세포가 실제 사람의 체세포와 흡사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역분화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상용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차병원 관계자는 "세계적인 과학·의학 저널에 차병원의 연구팀 성과가 잇따라 등재돼 현재 다소 가라앉은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