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미국에서 불거진 자사의 대량 리콜 문제 때문에 라브포, 캠리, 코롤라, 아발론, 매트릭스, 하이랜더, 툰드라, 세콰이어 등 8개 미국 주력 차종의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가속페달에 바닥매트가 끼어 차량이 폭주할 가능성을 이유로 도요타·렉서스 차량 420만대를 리콜했으며, 지난주에는 가속페달의 메카니즘 오류로 230만대를 추가 리콜했다.

특히 지난주 추가 리콜의 경우 가속페달이 매트에 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차량의 가속 메카니즘, 즉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았을 때 브레이크가 가속력을 이기도록 해 차가 안전하게 멈출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차량의 기본 메커니즘에 치명적인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리콜대상에 포함된 캠리

이에 따라 도요타는 미국의 모든 딜러들에게 해당 차종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내달 1일부터 해당 차종을 생산하는 북미 공장 5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이 중단되는 공장은 미국 인디애나의 2개 공장, 텍사스 공장, 켄터키 공장, 캐나다 공장으로 도요타 북미 공장 전체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밥 카터(Carter) 도요타 미국법인 부사장은 이날 "도요타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대량 리콜문제에 대한) 치유책이 마련될 때까지 생산을 중단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도요타가 차량 안전결함 문제로 주력차종의 생산을 아예 중단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도요타의 '품질 신화'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생산중단 차종에 포함된 캠리·라브포·코롤라 등은 미국에서 각각 연간 수십만대가 팔리는 도요타의 대표 차종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도요타의 판매 및 수익 하락도 예상된다. 또 도요타의 대량리콜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한국의 현대·기아차나 다른 일본·미국 자동차회사가 반사 수익을 얻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도요타는 미국에서 불거진 가속페달 대량 리콜 문제로 유럽에서도 200만대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미국의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폭주 사고와 유사한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일본내에서 도요타의 리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리콜문제로 생산이 중단된 차종 가운데 캠리·라브포는 이미 1500대 가량이 한국에서 팔렸다. 한국도요타는 "한국 판매분은 일본에서 생산되며, 문제가 된 부품과는 다른 것을 사용했기 때문에 리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요타는 이번 미국 시장 리콜건과 관련, 일본에서 유럽으로 수출한 차량을 포함한 도요타 차량 200만대의 리콜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작년 말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미국의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폭주 사고와 유사한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일본 내에서도 도요타의 리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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