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엔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한겨울이지만 가전업체들은 이미 여름 장사를 시작했다. 가전업체들은 1월 일제히 대표적 여름상품인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고 예약판매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2010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또 위니아만도와 에어컨 전문업체인 캐리어도 다음 주 신제품을 발표하고 예약 판매를 한다.
가전업체들이 대표적인 여름 가전제품인 에어컨을 한겨울인 1월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부터다. LG전자가 발상을 바꿔 신년 초에 에어컨 예약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 명분은 선주문을 받아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었다. 정작 에어컨이 필요한 한여름에 에어컨을 사면 원하는 모델을 원하는 시기에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에어컨의 용도가 냉방에서 제습·공기 청정·난방 등으로 다양해졌다. 즉 에어컨이 하절기 가전제품에서 사계절 제품으로 진화해 반드시 여름에 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을 받아 싼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어 좋고, 가전업체 입장에서는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물건을 만들어 팔 수 있어 좋다.
◆절전·공기 청정 기능 강화, 인체 자동인식 제품 늘어나
각 업체가 출시한 2010년형 에어컨의 특징은 미세먼지는 물론 신종 바이러스까지 걸러내는 공기 청정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전자제품 인터넷 가격비교 업체인 다나와측은 "작년 신종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소비자들이 위생에 민감해지자 공기 청정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버터 절전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과거 소비자들은 온도가 내려가면 에어컨을 끄고, 온도가 올라가면 에어컨에 전원을 넣었다.
그러나 인버터 절전 기능을 갖춘 제품은 온도가 올라가면 스스로 가동해 적정 온도까지 온도를 끌어내린다. 반대로 온도가 적정선 아래로 내려가면 가동을 멈춘다. 말하자면 스스로 온도를 조절해 전력소모를 줄이는 제품이다.
LG전자의 경우 고가 제품에만 적용하던 인버터 절전 기능을 중급 모델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특징은 사람을 알아보는 에어컨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센서를 이용해 인체를 감지하고 바람의 방향 세기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기능을 갖춘 제품이 늘어났다.
◆예약 구매 때 다양한 사은품, 묶음 할인 판매
LG전자는 지난 5일 2010년형 휘센 신제품 90여종을 공개했다. LG전자는 휘센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3월31일까지 '휘센 에어컨 예약 대축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에 스탠드형 1대와 액자형 1대로 구성된 '투인원(2 in 1)' 상품을 스탠드형 1대 가격에 제공한다.
또 투인원 이상 제품을 산 고객이 홈페이지에 제품 번호를 등록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7만원 상당의 에어컨 무상 서비스 쿠폰을 증정한다. LG전자측은 투인원 제품을 사면 각각 제품을 구매했을 때보다 약 70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기간 안에 에어컨을 구매하면 다양한 사은품을 준다. 플래티넘, 럭셔리급 제품을 사면 아이팟 터치 또는 휘센 공기청정기를, 프리미엄급 제품을 사면 차량용 블랙박스 또는 테팔 냄비 3종 세트를, 디럭스급 제품을 사면 하이패스 단말기나 WMF 냄비 2종 세트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도 12일 '2010년 삼성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삼성 하우젠 에어컨 ZERO'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측은 "바이러스, 냄새, 먼지, 전기료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을 제로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발표 후 3월 31일까지 '하우젠 Zero Zero 페스티벌' 행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스탠드형 1대와 액자형 1대로 구성된 홈멀티 제품을 스탠드형 1대 가격에 살 수 있다. 또 사계절 에어컨을 산 고객에게는 이전설치비, 사전점검서비스 무료 등의 혜택을 준다.
중견 에어컨 제조업체들도 다음 주 일제히 신제품을 발표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위니아만도는 25일 신모델을 발표하고 3월 31일까지 예약판매를 한다고 밝혔다.
캐리어도 25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예약판매에 들어가 3월 31일까지 예약 신청을 받는다. 캐리어측은 "행남자기의 도자기 디자인을 에어컨 전면에 적용했다"며 "고급스럽고 단아한 느낌이 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