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40)씨는 지난해 영국에서 연수할 때 현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책을 사려다가 깜짝 놀랐다. 결제 절차가 너무 간단했기 때문이다. 이메일 주소와 신용카드 번호만 넣으면 곧바로 결제가 됐다. 보안 프로그램이 따로 깔리지도 않았다. 그가 계좌를 개설한 바클레이즈은행 사이트는 비밀번호만 넣으면 간단한 조회는 대부분 가능했다. 항공사 사이트는 한 번 이용한 뒤 다음에 티켓을 구매할 때는 아예 신용카드 번호 입력도 필요없이 이메일 주소만 넣으면 곧바로 결제가 됐다. 항공사가 김씨 신용카드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미국은 신용카드는 물론이고 은행에서 발급받은 현금(Debit)카드로도 인터넷으로 영화 예매를 할 수 있고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다. 미국도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하는 사회보장번호(SSN)가 있다. 거주를 위해 미국에 들어간 다음 10~15일 안에 신청하면 한 달 후쯤 사회보장번호를 받는다. 지난해 미국 연수를 다녀온 김모(43)씨는 "인터넷 가입 때 사회보장번호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사회보장번호는 신청한 상태이고 나중에 번호가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했더니 은행계좌와 집주소만으로 인터넷을 개설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구청에 외국인등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 등록번호를 인터넷 상거래에서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건 코드와 은행계좌, 물건을 받을 주소만 입력하면 된다. 외국인이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만들 때 1~2주 심사를 하지만 그 뒤부터는 전자상거래를 하는 데 내·외국인 차별이 없다. 금융기관 공인인증제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