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정보기술) 업체인 미국 인텔이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액을 발표하면서 국내 IT 주식 가격이 뛰고 있다. 국내 IT 주식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올 정도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IT 기업 실적 개선과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IT업체들의 투자확대에 주목, 코스닥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형 IT주를 눈여겨보라고 권고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인텔효과'에 힘입어 지난주보다 1000원(0.12%) 오른 84만3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15일 인텔은 4분기(10~12월) 매출 105.6억달러, 순익 22.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매출액은 3분기(7~9월)보다 13% 늘어난 규모로 2007년 4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액(107.2억달러)에 육박한 수준이다. 인텔은 1분기 실적전망에 대해서도 노트북·컴퓨터·태블릿PC(전자펜으로 화면을 클릭하면 작동하는 노트북) 등 휴대용 PC 시장 성장이 클 것으로 전망하며 매출액을 시장 예상치(93억달러)보다 높은 97억달러로 제시했다.

전세계 PC의 80% 이상이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인텔의 실적 성적표는 글로벌 IT 산업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보다 인텔 실적발표 때 주가가 더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텔 효과와 삼성전자 투자확대는 궁극적으로 코스닥시장 IT 관련주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20조원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한투자금융 김중현 연구원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같은 IT부문의 전방산업이 개선되면 부품업체 파급효과가 크다"며 "코스닥 관련주나 중소형주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IT 전방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코스닥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부터 이어질 구글(21일)·애플(25일)·야후(26일) 등 미국 주요 IT 업체들의 실적발표는 글로벌 IT 업황이 추세적 상승세인지 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IT주는 연초 이익증가율 개선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형성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패턴을 여러 차례 보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