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최대 PC업체인 인텔의 4분기 실적 호전이 큰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틀 전부터 증권업계에서 퍼진 액면분할설도 큰 역할을 했다. 액면분할이란 현재 5000원인 액면가를 낮춰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측은 "액면분할에 대해 검토한 바 전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액면분할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설은 주가가 84만원대로 너무 비싸진 데다, 일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생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가 주가를 띄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시장에 유포됐다. 삼성생명은 장외시장 가격이 100만원을 웃돌자 오는 20일 임시주총을 열고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추기로 했고,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SKC&C도 작년 4월 500원인 액면가를 200원으로 낮추는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도 잇달아 액면분할을 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결정하는 이유는 고가(高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을 해소해 거래를 늘리기 위해서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사려면 842만원이 필요하지만, 액면가가 500원으로 낮춰진다면 84만2000원이면 살 수 있게 된다. 주가가 한때 300만원대를 웃돌며 '황제주'로 불렸던 SK텔레콤은 2000년 4월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쪼갰다. 반면 액면분할이 되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
17일 대신증권에 의뢰해 2005년 이후 지난 5년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액면분할한 111개 기업의 주가수익률을 비교분석해봤다. 그 결과,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시가총액 300위권 이하)에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이 300위권 안에 드는 18개 기업의 주가는 액면분할된 주식이 재상장된 첫날 평균 2.89% 올랐고, 1주일과 한달 동안에도 각각 6.9%와 16.7% 상승했다. 1년 후 주가상승률은 48.1%에 달했다.
대한제강은 액면분할(5000원→1000원)한 주식이 작년 3월 재상장된 이후 한달간 주가가 55.9% 올랐고, SBS미디어홀딩스는 한달간 29.1% 올랐다. 2006년 액면분할한 일양약품과 STX조선해양도 재상장 이후 1년간 주가가 239%와 159%씩 올랐다. 반면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의 주가는 재상장일 이후 1주일과 한달간 평균 주가가 1.2%와 7.2%씩 떨어졌고, 1년 후 상승률은 1.7%에 그쳤다.
대신증권 박세원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고가주의 경우 액면분할 후 1년 이상 보유하면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며 "액면분할에 따른 주식거래정지일 이전에 주식을 매수해 상장 첫날 매도하는 단기 투자법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입력 2010.01.18. 03:21 | 업데이트 2021.04.15. 03:31
오늘의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