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확정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은 세종시 수정안에 따른 직접적 수혜주(株) 찾기에 분주하다.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직후라 아직 수혜 종목을 꼽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는 반면, 중·장기적으로 건설주·바이오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정안 발표 이후 관련주들의 움직임도 크게 엇갈렸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세종시 입주 의사를 밝힌 대기업들의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 방침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세종시 투자가 당장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적고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
세종시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삼성전자는 이날 주가가 2.92% 내리며 다시 80만원대가 깨졌고, 삼성전기는 3.66% 떨어진 13만1500원에 마감했다. 세종시 수정 발표가 호재로 인식되지 않은 반면,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 급락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식품연구소 이전을 계획 중인 롯데그룹은 주가가 거의 변화 없이 무덤덤한 모습을 보였고, 한화그룹도 거의 보합세에서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제외한 웅진케미컬(2.02%)·웅진홀딩스(2.82%) 등이 상승 마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은 이미 그룹 차원에서 수지타산을 따져서 이전을 결정했기 때문에 실적 자체의 변동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초기 설비투자비용이 클 때는 주가에 일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업종 지수는 세종시 수정안 확정 발표 영향으로 전날보다 3%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범양건영이 전날보다 900원(14.71%) 급등했고, 성지건설도 7% 가까이 올랐다. GS건설·현대건설·대림건설·태영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도 나란히 3% 넘게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건설주의 상승은 세종시 수정에 따라 기업들이 발주하는 공사 물량 확보가 기대되고 건설사별로 충청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 해소에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이날 증시에선 대기업들이 바이오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특히 IT(정보기술) 기반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U(유비쿼터스)-헬스케어 관련주인 비트컴퓨터·인성정보·현대정보기술 등이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고, 유비케어와 바이오스페이스도 5%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다른 지역의 반발로 세종시에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복제약)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바이오 시밀러 테마주의 대표주로 주목받던 이수앱지스가 이날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제넥신은 8% 가까이, 셀트리온은 2% 이상 주가가 내렸다.
특히 세종시 수정 방침이 불거진 이후 연일 급등세를 탔던 프럼파스트는 이날 하한가로 추락했고, 영보화학과 유라테크 등도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들 종목은 세종시 건설 지역인 충남 연기군에 본사나 공장을 갖고 있어 세종시 수혜주로 거론되며 지난해 말부터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빚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세종시 이전에 따른 수혜주를 꼽는다면 대기업에 연계되는 중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부분과 세제 지원이 합쳐지면 관련 산업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코스닥 중소기업은 수혜를 크게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