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발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에 위성과 로켓 개발을 모두 성공리에 마치고, 지금은 우주 관광과 같은 우주 활동이나 우주 탐사 등에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 우주기술을 의료·통신·자원개발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시키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전자레인지와 의료용 검사기기를 비롯,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이르기까지 우주 기술의 파급효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들 우주 강국에 비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기술 수준은 지난 15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다. 지난 1992년 국내 최초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제작되었을 때만 해도 국내 위성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40년 이상 차이가 났다. 지금은 국산화율이 90% 선으로 기술 수준 면에서는 선진국에 10년 정도 뒤져 있는 상태다. 프랑스 현지에서 만난 우주산업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우주기술 개발 상황이 '매우 인상적(very impressive)'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리는 로켓 기술은 위성에 비해 더욱 뒤져 있다. 발사체를 개발하지 못한 나라는 외국의 발사체를 빌리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오는 3월 발사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도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5호'를 타고 우주로 쏘아올려진다. 통상 위성 1대를 쏘아올리는 데에 드는 비용은 7000만~1억달러 정도가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맨 앞에서 뛰고 있는 우주 강국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우주 강국 진입을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기술의 힘을 빌려 개발한 나로호는 비록 궤도 진입에 실패했지만 발사체 개발과 발사 기술에 있어 상당한 진보를 이뤄냈다. 올해 예정된 나로호 2차 발사가 성공할 경우 우리는 세계 10대 스페이스 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나로호 발사는 우주 개발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기술 자립화'로 가는 징검다리나 다름없다. 나로호 발사 이후 한국형 발사체(KSLV-II) 개발에 착수해 2018년에는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를 쏘아 올릴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주 탐사를 준비해 2020년 달 궤도선, 2025년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경쟁력은 미국의 40분의 1, 일본이나 중국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주산업 강국 달성을 위해서는 우주 개발과 우주산업의 연계가 중요하다. 특히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