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 체인 본사만 300여개가 넘고,가맹점은 3만50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치킨 대전(大戰)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국경제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도 웰빙 트렌드를 타고 수많은 신규 치킨 브랜드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10년 이상 장수하는 브랜드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치킨점은 전문기술이 필요하지 않고,초기 투자비가 크지 않아 초보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 치킨점 창업은 프랜차이즈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좋은 브랜드를 고르는 게 성패를 좌우한다.

부침이 심한 치킨 시장에서도 20년을 넘긴 장수 브랜드들이 꽤 있다. 1980년대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페리카나'와 '멕시카나'가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다. 198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멕시카나는 전국에 9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1994년 론칭 당시 차별화된 간장양념 맛으로 호평받은 '교촌'도 1000여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

1995년부터 가맹사업에 나선 제너시스BBQ그룹은 전국에 1850여개 매장을 보유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BBQ'는 2001년 교촌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가 2003년부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로 가맹사업 10주년을 맞은 '네네치킨'은 배달 시장을 집중 공략해 900호점을 돌파했다. 올 들어 점포가 100개 이상 늘어 BBQ를 이을 다크호스로 꼽힌다. 유럽풍 치킨점을 내세운 '치킨매니아'도 올해 매장이 100여개 늘어났다.

최광은 멕시카나치킨 대표는 "프랜차이즈로 장수하려면 가맹점과 '윈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창업자들은 적어도 10년 이상 가게를 운영한다는 생각을 갖고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 '구운 치킨'이 트랜스지방에서 자유롭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븐구이 및 바비큐 치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오븐구이 치킨은 1970년대에 인기를 끈 전기구이 '통닭'의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전기구이에 비해 육즙이 살아 있다.

업계에서는 구운 치킨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이 2007년 9.7%,지난해 25.8%에 이어 올해 35% 선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 론칭한 '굽네치킨'이 선두 업체로 700호점을 넘어섰다.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구어조은닭'과 '본스치킨'은 연초 대비 100개 이상 점포를 늘려 각각 400개를 돌파했다.

숯불구이 치킨점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비큐 치킨 시장에서 1위인 '훌랄라'는 올해 100개 이상 늘어나 700개를 넘어섰다. '코리안바베큐'는 참나무 숯을 쓰는 화덕에서 전통 방식으로 구운 바비큐 치킨을 판매하며 500여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바비큐보스'는 참숯 연기로 서서히 익혀 특유의 숯불 향이 고기에 배어 있는 게 특징이다. 김병갑 훌랄라 사장은 "바비큐 치킨이 품질과 맛에서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아지면서 여성 창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