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황숙경 기자 skhwang@chosun.com

초보 투자자인 회사원 정모씨는 요즘 '배당 시즌이 돌아왔다'는 표현을 신문에서 자주 보지만 정작 자신이 어떻게 배당을 받는지에 대해선 늘 궁금해 왔다.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주식을 팔지도 못한 채 배당이라도 받자는 생각으로 들고 있긴 하지만 그저 연말이면 집으로 날아오는 배당 통지서를 받아보고 얼마가 들어왔구나 아는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배당은 기업의 이익을 회사가 주주와 함께 나누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 차익에만 관심이 많다 보니 정작 배당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물론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익을 남기면 좋겠지만, 배당으로도 쏠쏠한 가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는 지적이다.

◆주주총회 이후 증권계좌로 이체

배당금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이 돼서 증권계좌로 자동이체 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12월에 배당공시를 한 뒤 다음 해 2~3월쯤 주총에서 배당 결정에 대해 최종 승인을 받는다. 회사는 주총에서 배당 승인이 난 후 한 달 이내에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상당수 회사들이 3월 중 주총을 하고 4~5월에 배당금을 나눠준다. 배당기준일 시점에 주주명부에 이름이 올라 있는 주주(株主)라면 주식 수에 따라 현금이나 주식의 형태로 배당금을 받는다. 배당기준일 이튿날부터 일정 기간 주주명부가 폐쇄(명의개서 정지)돼 배당받을 사람이 확정된다.

보통 배당금은 거래 증권계좌로 세금(15.4%) 공제 후 이체된다. 증권사 계좌가 없으면 회사 주식담당자에게 전화로 통보하고 은행계좌로 받아야 한다. 보통 배당받을 권리가 생기면 배당금이나 배당주식이 들어올 때까지는 증권사 계좌 폐쇄가 안 되고 배당 이후에나 가능하다. 현재까지 배당금이 얼마나 쌓였는지 보려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접속해 거래·잔고내역을 보면 된다. 종목을 산 뒤 이후 특별한 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계좌 예수금이 곧 지금까지 받은 배당금액의 누적 총액이 된다.

◆배당기준일 잘 따져서 매매 결정해야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배당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된다. 주식은 매매 신청을 하면 실제 결제는 '신청일+2일째' 이뤄지기 때문에 매매 결정을 신중히 내려야 한다. 배당기준일은 보통 기업이 결산하는 날이 된다. 따라서 일반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12월결산법인은 12월 31일, 금융사들이 몰려 있는 3월결산법인은 3월 31일이 배당기준일이다. 만약 3월결산법인 종목을 보유 중인데 3월 30일 매도신청을 했다면 결제가 4월 1일에 이뤄지므로 배당기준일(3월 31일)에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게 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월 29일에 주식을 처분했다면 31일에는 보유 주식이 없기 때문에 배당을 받지 못하게 된다.

주식을 사는 것도 같은 원리다. 3월결산법인 종목의 경우, 3월 29일에 매수 신청을 하면 이틀 뒤인 31일에 결제가 되기 때문에 배당기준일(3월 31일)에 주식을 가진 게 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0일에 매수 신청을 넣으면 4월 1일에 결제가 이뤄지므로 배당기준일에는 주식이 없는 게 돼 배당을 못 받는다.

12월결산법인의 경우 12월 31일이 거래소 휴장일이어서 주식매매 체결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12월 30일 현재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배당 여부가 가려진다.

◆매매차익 더 크다면 배당 포기 전략도 가능

배당금을 목표로 주식을 샀더라도, 배당기준일 이전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 배당을 포기하고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실현하는 게 낫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을 노리고 상승 전에 샀다가 12월 중반쯤 주식을 팔고 나오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배당을 받을 경우 배당수익에 시세차익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식을 되도록이면 늦게 팔아야 한다. 이는 배당기준일 전날에 배당에 상당한 몫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배당락(配當落)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락이 일어나도 2~3월을 거치면서 주가가 회복된다"며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주식을 팔면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주가에 대한 배당금 비율인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하라고 말한다. 그만큼 배당을 많이 주고, 매수 수요도 높아 주가가 오를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