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자를 전염병자 보듯 하는 시선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을 위축시키고 있다."(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제2의 벤처붐을 일으켜야 한다고 하지만 주변에서 창업하겠다는 젊은이를 더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찬진 드림위즈대표이사)
26일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가 주최하는 '기업가정신 주간(Entrepreneurship Weeks)' 개막식에서 우리나라 벤처 1세대들이 기업가정신 위축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이찬진 대표는 대형 포털이나 이동통신회사가 독점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벤처가 성공하는 방법은 네이버에 인수합병당하는 수밖에 없는데, 네이버는 자기 인력을 투입해 금세 비슷한 사업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가는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사례를 들며 "KT·SK텔레콤·삼성·LG등 대기업이 나서서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피를 끓게 하는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교수는 "회사가 망할 경우 대표이사가 모든 빚을 떠안는 '연대보증제도' 때문에 사업이 실패하면 창업자가 금융사범이 되고 만다"며 "창업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제도를 보완하고 정부가 대기업과 벤처기업 사이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줄이기 위해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는 국내외 기업인과 학자들이 강연했다. 1897년 설립돼 국내 최장수 상장기업인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은 '장수 기업의 비결'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기업, 기업을 대표하는 히트상품이 있는 기업, 직원들이 '내 회사'라고 느끼는 기업이 장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2년째를 맞는 기업가정신 주간은 11월 8일까지 개최된다. '청년기업인' 시상, 대학생 사업 제안 공모전, 가업 승계 세미나, 기업 사랑 마라톤 대회 등이 열린다.
입력 2009.10.27.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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