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 한국에 공식 진출하는 도요타가 자사의 대표 중형세단인 캠리(Camry) 2.5의 풀옵션 가격을 현대차 쏘나타 2.0(3100만원)과 그랜저 2.7(3842만원) 풀옵션 가격의 중간인 3490만원으로 결정하고, 한국 내수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도요타의 국내 판매법인인 한국도요타는 2000년 진출해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만 수입·판매해 왔다.

한국도요타는 19일 국내 5개 딜러에 캠리 프리우스 RAV4 등의 도매가격(국내 딜러에 공급하는 가격)을 확정해 전달했다. 이 가격에 딜러 마진(판매대행 수수료·도매가의 13%)을 더해 산출한 소비자가는 캠리 2.5는 3490만원, 준중형 SUV인 RAV4 2륜구동은 3210만원, 4륜구동은 3490만원, 프리우스 379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 4590만원이다.

특히 캠리 2.5의 경우 한국산 중대형 세단과 가격 경쟁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운전자 무릎보호용 등 7개 에어백, 차체자세제어장치(ESC), 가죽시트, 풀오토 에어컨 등 안전·편의장비가 한국이나 일본 경쟁차들보다 뛰어나지만, 가격은 혼다어코드 2.4(3590만원)나 닛산알티마 2.5(3690만원)보다 100만~200만원 싸다.

한국차와 비교해도 캠리보다 배기량이 떨어지는 쏘나타 최고급형보다는 비싸지만, 그랜저 2.7 최고급형보다는 350만원 정도 저렴하다. RAV4도 경쟁모델인 혼다 CR-V나 닛산 로그보다 200만~300만원 싸고, 현대차의 투싼iX와 싼타페 최고급형 사이의 가격대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도요타가 현재 엔화 환율에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가격을 내놓았다"며 "올해는 2000대 판매가 목표이지만 내년 이후 연간 2만~3만대 판매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요타, 캠리투입 "한판 붙어보자 현대차"
도요타, 온라인 행사로 고객 관심끌기
도요타자동차, 강남에 1000억 들여 최고급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