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1)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39)이 최근 국-내외에서 보폭을 넓히며 '뉴스 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전무는 지난 4일(한국시각)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경기장을 방문, 한국선수단을 격려한데 이어 6일에는 독일 베를린으로 날아가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IFA2009 행사장을 둘러보며 언론 인터뷰에도 응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의선 부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이자 아시아양궁협회장 자격으로 1일부터 9일까지 울산에서 열린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총지휘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전야제는 물론이고 개막식과 폐막식, 시상식 등을 주관했다. 이 대회는 정 부회장이 부회장 승진 후 처음으로 치른 공식행사로, 성공적인 대회운영은 물론 한국이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싹쓸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재용 전무와 정의선 부회장은 그동안 재벌가 자제답지 않게 예의 바르고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소탈한 행보를 보여와 그룹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양 그룹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이들의 여가활동 역시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전무는 지인들과 주말에 일반 등산객 틈에 끼어 북한산과 청계산을 찾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해외출장 스케줄이 워낙 빡빡하다보니 등산할 여유가 없지만, 이 전무는 회사업무 등으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는 가까운 지인들과 자주 산에 오른다는 것. 등산을 하면서 건강관리도 하고 사업구상도 가다듬는다고 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주말에 테니스를 치면서 여가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척관계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파트너로 가까운 사람들과 테니스를 즐겨 외부에는 잘 노출이 돼있지 않은 상태다. 정 부회장은 만능 스포츠맨답게 테니스 실력도 상당하다고 한다.
체육계에서도 이 전무와 정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이 체육행정쪽에서 부친과 닮음꼴 행보를 보이며 한국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체육계에선 정의선 부회장이 이재용 전무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1985년부터 99년까지 14년 간 회장을 맡아 세계 최강으로 육성한 양궁을 이어받았다. 지난 2005년 양궁협회장으로 취임한 것. 정 부회장은 협회장이 된 이후 대표선수들에게 직접 격려전화를 걸고 태릉선수촌도 방문해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부친이 일궈놓은 한국양궁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회장님이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큼 협회 직원들은 물론이고 선수들과도 격의없이 지내신다. 그러면서 '한국양궁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밀어줄테니까 찾아보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고 말했다.
승마 국가대표 출신의 이재용 전무도 연 중 10여차례 야구장과 축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하는 등 스포츠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체육계에선 이 전무가 경영권 승계를 한 뒤에는 체육계에서 보폭을 넓혀 이건희 전 회장의 활동영역이었던 한국스포츠의 외교 부문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전무가 지금은 직책이 삼성전자의 전무여서 체육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입장이다. 경영권 승계 후에는 확실히 달라진 행보를 보이지 않겠느냐"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국스포츠 외교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