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벡 아로라(Vivek Arora)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대표

"수출 시장 환경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수출산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키우게 되죠. 어떻게 내수시장을 키울 것인가가 중국 정부가 당면한 과제입니다."

비벡 아로라(Vivek Arora)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대표는 지난달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1년을 맞은 중국 경제의 새로운 과제로 '소비 확대'와 '투자 조정'을 꼽았다.

―이번 금융위기에서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비교적 타격이 덜했는데.

"충격 자체는 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유럽보다 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 것은 정부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위기가 밀어닥치기 전인 지난해 8월부터 통화정책을 풀었다. 이런 선제적 조치가 없었다면 첫 번째 경기 하강 단계에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중국 경제가 올해 8%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나.

"소비 증가율도 좋은 수치가 나오고 있고, 산업생산도 회복되는 추세다. 해고 근로자들도 다시 직장을 찾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내세운 8% 성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부동산과 증시의 버블(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당장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증시가 올 들어 85~90%가량 올랐지만 2007년10월의 최고점에 비하면 여전히 40%가량 낮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증시의 등락(騰落)과 소비·투자의 상관관계도 크지 않다. 부동산 시장도 중저가 주택의 가격이 저렴해져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 도시화가 계속 진전되고 있는 만큼 주택 시장의 미래는 밝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중국 경제의 위상이 달라졌다. 하지만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위기에서 아시아 지역 경제 안정의 든든한 받침대였을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이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12% 정도로 당장 미국을 대신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글로벌 경제의 주요 동력(major force)이 될 것이다. 세계 경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중국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도 델리대학(경제학 석사)과 미국 브라운대학(경제학 석·박사)을 나온 아로라 대표는 1992년 IMF에 합류, 워싱턴 본부와 캐나다, 한국, 남아공 사무소 등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