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휴대인터넷)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와이브로는 고속이동 중에도 무선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토종 IT 기술이다. 평상시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많거나 지하철·버스 등 이동 중에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하다.

와이브로는 그동안 관련 상품이 적어 확산이 덜 된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요즘엔 사정이 다르다. 넷북·스마트폰·내비게이터 등 와이브로와 결합한 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KT는 서울과 인천·고양·성남·수원 등 수도권 19개 시 일대와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5대 광역시 일부에서 와이브로를 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은 서울과 성남·고양·인천·부천·광명·안양·과천 전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오는 6월 이후에는 군포·의왕·수원지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와이브로 가입 시 넷북 할인구매 가능

KT는 작년 하반기부터 넷북을 사는 구입자가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하면 넷북을 10만~20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HP·삼보·삼성전자·LG전자·제이씨현·성주·고진샤 넷북을 살 경우에 해당한다. KT의 넷북 보조금 정책은 와이브로 가입자 모집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작년 말 16만명에서 4월 현재 19만6000명으로 급증했다. 와이브로 신규 가입자 중 절반이 와이브로와 넷북 결합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도 조만간 소비자가 넷북을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고, 와이브로 서비스에 약정 가입하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무선공유기 에그(Egg)

각종 와이파이(Wi-Fi) 기기로 와이브로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무선공유기다. 특정 지역에만 설치된 와이파이존을 찾아 헤맬 필요없이 아이팟 터치·닌텐도 DS·PMP(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노트북 등 와이파이 기기 사용자들은 와이브로 지역에서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졌다. 에그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최장 4시간까지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했다. 최대 3회선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단말기 가격은 22만원이며 KT의 '무제한50' 요금제(월 2만7000원/50기가바이트)를 이용하면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무제한30' 요금제(월 1만9800원/30기가바이트)를 선택하면 10만원을 할인받는다.

◆와이브로폰 등장

SK텔레콤은 3세대 WCDMA 음성전화와 와이브로 데이터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풀터치 와이브로폰(SCH-M830)을 20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풀터치 와이브로폰에서 음성통화는 WCDMA망을 통해 제공되며, 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데이터 서비스는 와이브로망이나 WCDMA망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와이브로 서비스존을 벗어나면 WCDMA망을 사용해서 인터넷을 즐기도록 했다. 와이브로 무선인터넷 속도가 WCDMA망보다 빠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요가 있으리란 전망이다.

KT는 "지금까지 2세대 이동통신망과 와이브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폰 3종을 선보였으며, 조만간 3세대 이동통신망용 와이브로폰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를 단 내비게이터

KT는 지난해 내비게이터 전문업체인 아이머큐리, 아이니츠와 제휴하여 무선 초고속인터넷까지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내비게이터를 출시했다. 와이브로 내비게이터를 이용하면 기존 내비게이터·지상파DMB·동영상 재생 서비스뿐 아니라 와이브로 USB모뎀을 통해 차 안에서도 뉴스·메일·정보검색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초기화면에서 조선닷컴과 같은 언론사 뉴스 사이트·포털·교통정보 사이트 아이콘을 클릭하여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카드결제기·조선산업에서도 와이브로 도입

자영업이나 제조업체용 와이브로 서비스도 나왔다. 와이브로를 이용한 카드 결제 시스템인 '와이브로 체크라인'이 그중 하나다. 와이브로 체크라인은 카드 결제 시 10초가량 소용되던 기존 전화회선 시스템에 비해 5배나 빨라졌다는 게 KT 설명이다. 월 1만원에 무제한에 가까운 300만건 이상 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져 건당 39원씩 발생하던 기존방식에 비해 통신비 절감 효과가 커진다.

현대중공업은 광범위한 선박 건조 현장에 와이브로를 활용한 무선 통신망을 구축했다. 사무실이나 작업현장 어디서든 실시간 업무처리와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여 조선업의 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KT 기업고객부문 이상훈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조선업과 같이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산업도 와이브로와 같은 최첨단 IT서비스와 만나면 경쟁력이 배가된다"며 "와이브로가 더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