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서류상 회사(paper company)를 세워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소득을 빼돌린 고액자산가와 기업들이 국세청에 대거 적발됐다. 국세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해외에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자산을 숨긴 혐의가 있는 대기업·무역업체·고액자산가 등 45명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 1770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세청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처럼 국내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해외 비자금을 찾아낸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해외 비자금 조성 혐의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획조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