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최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 리조트 공사에서 호텔건물을 52도가량 기울어진 상태에서 접합하는데 성공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 호텔 건물은 곧게 뻗은 동과 밑에서부터 52도 각도(피라미드 경사각)로 비스듬히 올라간 동이 23층 70m 높이에서 만나는 모양이다. 쌍용건설은 어떤 공법으로 이같은 난공사를 할 수 있었을까?

52도 기울어진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공법은 `포스트 텐션(Post Tension)`이다. 이 공법은 건물의 하중을 견디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골격이 되는 내력벽(두께 60cm)에 둥근 관을 넣고 그 속에 와이어를 설치해 지하에서부터 잡아당기도록 하는 것이다.

곧게 뻗은 동 역시 `포스트 텐션` 공법으로 잡아당기는 힘을 갖도록 해 기울어진 동의 하중을 분산시켰다.

쌍용건설은 이 공법을 제안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공법을 사용하게 되면 지지대를 다량으로 설치하지 않고 공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작업 공간 확보에 있어 타공법보다 유리하다.

건물의 아래에서부터 접합부분까지 경사가 특히 심한 곳은 `트러스(Truss)`라는 긴 철막대를 이용해 건물을 받쳤다. 이 공사에서는 한 건물당 모두 세 부분에 `트러스`를 설치했다.

한편 난공사인 만큼 공정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골조 구조물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지반이 내려앉거나 경사면이 변하는 등 오차가 생기면 실시간으로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송토록한 것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57층 3개동 총 2600개 객실 규모의 호텔로 2010년 초 완공예정이다.

▲포스트 텐션 공법 (자료제공: 쌍용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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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자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