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국내 포털 시장에 자연어 검색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야후, 다음과 함께 검색시장을 주름잡던 '엠파스'가 27일을 인터넷 세상에 작별을 고하고 오는 28일 뉴 네이트에 통합된다.
엠파스는 디지털시대(e)의 나침반(compass)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1996년 9월 박석봉 대표가 설립한 '지식발전소'와 함께 탄생했다. 지식발전소는 1997년 생활문화정보 사이트인 '시티스케이프'를 오픈하며 인터넷 검색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엠파스는 1999년 11월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검색이 가능한 '자연어 검색'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문장검색은 당시 '야후에서도 못 찾으면 엠파스'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인기를 끌었으며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2005년 출범한 NHN의 포털 네이버가 '지식인'을 앞세운 지식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존 포털 시장이 송두리째 뒤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엠파스는 2005년 다른 포털의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는 '열린검색'을 출시하고 메일과 블로그 등을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동영상 검색과 인물관계 검색, 배경음악 검색, 부동산 검색, 이미지 검색 등의 검색 특화 전략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속적인 서비스 출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굳어지는 포털시장 구도를 뒤흔들지 못했으며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다.
인수 당시 SK컴즈는 포털 네이트와 국내최대 SNS 서비스인 싸이월드, 엠파스 검색 엔진을 함께 갖춰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지만 2007년에는 엠파스가 SK컴즈가 통합법인으로 출발한 이후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엠파스는 1년여 동안 검색 시장에서 큰 변화없이 나름의 위치를 고수해왔지만 SK컴즈는 지난해 12월 통합 방침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엠파스의 정리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7월 주형철 SK컴즈 대표가 선임되면서 SK컴즈 사업의 구조조정이 예고됐고, 8월 엠파스를 만든 박석봉 SK컴즈 최고서비스책임자가 물러나면서 엠파스 정리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SK컴즈는 지난해 12월 통합 네이트 출범 계획을 발표하며 엠파스 서비스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포털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SK컴즈의 우회상장을 위해 엠파스를 합병한 것이 아니냐"며 안타까운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한편 SK컴즈는 통합 네이트에서 엠파스의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메일 서비스를 용량이 더 컸던 엠파스 메일로 통합, 2GB의 대용량 메일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메일 역시 네이트온 메신저와 연계시킬 계획이다.
또 SK컴즈는 회원들이 기존 아이디를 바꾸지 않고도 새로운 포털에서 이용할 수 있게 설계할 계획이며, 기존 네이트닷컴 사이트와 엠파스 사이트는 내년 3월 1일부터 자동으로 신규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밖에 SK컴즈는 뉴스 배열을 시스템화한 지능형 뉴스 서비스 시범 도입, 댓글 완전 실명제 실시 등을 통해 네이트의 뉴스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SK컴즈 주 대표는 "네이트는 기존 포털 서비스에서 주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찾아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혁신적 변화의 시도들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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