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들 경쟁력의 핵심이었던 철저한 고객 비밀유지가 결국 허물어졌다.

외신들은 19일 UBS가 비밀계좌를 통해 미국 부유층 고객들의 탈세를 조장한 혐의로 결국 7억8000만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비밀계좌 고객 명단 일부를 미국 금융당국에 제출키로 했다고 전했다.

UBS는 미국 투자은행 영업부문에 진출한 후 수천명의 미국 고객 자금을 새로운 계좌로 옮겨주면서 이들의 탈세를 조장했다는 혐의를 받아 재판에 회부됐었다.

UBS에 부과된 벌금 규모는 사상 최대로, 탈세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BS는 지난해 대출관련 손실이 수십억달러에 달했으며 수천명에 달하는 감원 계획을 이미 밝힌 상태다.

지난 주 실적 발표 당시 피터 크루어 CEO는 "UBS는 미국 사업진출 실패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연방검사들은 UBS에게 책임인식을 각인시키 위해 소송기각 관련 수수료를 부과했으며, UBS는 결국 비밀계좌를 만든 미국 고객들의 신원과 계좌정보를 공개하는 전례없는 조치 역시 결정하게 됐다.

한편, UBS에 부과된 벌금 7억8000만달러 가운데 4억달러는 세금관련 지급분이며 나머지 3억8000만달러는 부당이득에 대해 부과됐다.

▶ 모바일로 보는 실시간 해외지수ㆍ환율정보 <3993+show/nate/ez-i>
▶ 가장 빠른 글로벌 경제뉴스ㆍ금융정보 터미널, 이데일리 MARKETPOINT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데일리 양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