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 최강 기업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牙城)이 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 추락은 물론, 애플에 맞서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던 MP3플레이어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시장 조사 업체인 넷어플리케이션스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해 12월 MS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월 74%에서 지난해 12월 68%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모질라재단의 공개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는 점유율이 18%에서 21%로 올랐고, 애플의 사파리도 6%에서 8%로 높아졌다. 지난해 구글이 출시한 브라우저인 크롬은 점유율이 0.7%에서 지난해 9월에는 1%를 넘어섰다.

2000년대 초반까지 사실상의 경쟁자 없이 브라우저 시장의 지존(至尊) 자리를 지키던 IE의 지위가 위협 받고 있는 것은 후발 업체들의 추격이 워낙 거세기 때문. 후발 업체들은 IE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새로운 기술과 기능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MS는 또 애플 아이팟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밀었던 MP3플레이어 '준' 사업도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연초에 기기 오작동으로 한차례 망신을 당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윤초 인식 문제로 지난해 12월31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제품을 켤 때 기기가 멈춰 섰던 것.

이 같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MS 안팎에선 대규모 감원 소문마저 유력하게 떠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보도로 알려진 감원설은 'MS가 오는 15일 전체 직원 9만1000명 가운데 약 17%인 1만5000명을 정리 해고할 예정'이라는 내용이다.

회사 설립 이후 32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감원을 실시하지 않았던 MS는 감원설에 대해 "시장의 루머에 대해선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