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휴대폰 문자 보내기 대회인 'LG 모바일 월드컵' 결승전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가운데 배영호(17) 군이 시크릿 폰으로 59자 문자를 38초 만에 전송해 초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전자신문 12월 8일 보도)

휴대폰 키패드를 이용한 글자 입력이 키보드를 이용한 타이핑이나 속기의 속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배군이 우승한 속도는 분당 302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입력한 문구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훈민정음의 구절이었다. 이는 많이 치는 글자가 아니기 때문에 속도가 덜 나온 것이다. 비교적 많이 쓰는 현대어의 경우, 배군은 1분에 469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장은 '왜 나를 밀어내려고 하니'로 시작되는 유행가 가사였다. 결선에 진출한 12명의 평균 기록은 1분에 324타였다.

LG전자는 작년에 미국에서 같은 대회를 했는데, 우승자는 '메리 포핀스'에 나오는 주문인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34자를 15초 만에 전송한 모르간 포즈가르(13)양이었다. 분당 136타였다.

이 속도는 키보드 타자 속도보다 일반적으로는 뒤지지 않지만, 가장 빠른 경우보다는 못한 것이다. 빠른 사람은 일반 타자로 분당 1000타를 치는 사람도 있다. 키보드를 이용할 때는 열 손가락을 다 사용하고 자판도 넓기 때문에 키패드와는 차이가 크다.

여전히 제일 빠른 것은 속기다. 물론 과거에 속기 문자를 손으로 써서 다시 타이핑을 해 입력을 할 때는 속기가 별로 좋은 점이 없었다. 두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최종적으로 컴퓨터에 입력돼 파일로 저장되는 과정까지 생각하면 별로 빠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속기에서도 속기용 키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얘기가 다르다. 대한속기협회 관계자는 "속기사 자격증 1급 보유자는 최소 분당 320자 이상을 친다"고 말했다. 320자는 타수로 환산하면 약 1000타가 된다. 현재로서는 속기를 따라갈 방법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