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인수 비리 사건 등과 관련, 농협중앙회를 특별감사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농협 노조가 감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감사 방해 가 계속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농협 노조의 감사 방해 사실 등을 공개했다.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도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협 노조원들은 감사에 들어간 첫날(지난 10일)부터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 모여 농식품부 감사관들의 진입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또 "감사를 위해 마련된 사무실까지 노조원 15명 정도가 따라 들어와 감사관들의 얼굴을 카메라로 찍으면서 '무슨 목적으로 감사하는 거냐'라며 큰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노조가 감사관들의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음악을 틀고 자료 제출하는 직원들을 막아 종일 감사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후에도 노조원들이 복도에서 북과 꽹과리를 치고 자료 제출을 막는 등 감사 방해가 계속되자,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6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만나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장관은 "이번 감사는 농협 개혁을 위한 것이니 감사방해를 엄중 조치해달라"고 말했고, 이에 최 회장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노조가 감사를 방해한 일은 실제로 있었다"면서 "인사 관련 자료 제출은 개인의 명예와 신상에 관한 사항이 포함돼 있어 제출범위를 놓고 농식품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감사관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간 것은 감사의 취지를 파악하고 노조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며, 음악이나 북, 꽹과리도 큰소리를 내진 않았다"며 "감사 방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