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10~12월)에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보고서 전망이 맞을 경우 삼성전자는 분기 단위의 실적을 발표해 온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보고서들은 최근 세계 경제의 침체 여파로 반도체, LCD(액정화면) 등 주력 제품 대부분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충격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적자 예측은 지난 10일 외국계 증권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서 처음 나왔다. 이어 국내외 증권사 5곳이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순 4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5일 "삼성전자가 4분기에 2424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 적자전환하고, 내년 1분기에는 3474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4분기 환율에서 29.2%의 원화절하가 이뤄질 전망이지만 수요 부진 등으로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도 당초 3380억원 흑자가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실적이 261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씨티글로벌마켓은 지난 10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1840억원)로 전환해 내년 1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신영증권도 "4분기 매출액은 20조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를 기록하지만 남은 기간 업황의 개선이 없을 경우 4분기 23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증권사 예측에 대해 단 한번도 대응을 한 적이 없다"면서 "실적은 다음 달 중순쯤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