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현재 가장 싸게 팔리는 차는? 정답은 현대차의 베르나로, 1만 달러(1500만원)가 채 안 되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액센트'란 이름을 달고 팔리고 있는 현대차 베르나가 닛산의 베르사를 20달러 차이로 꺾고 가장 싸게 팔리는 차가 됐다. 이 두 모델은 소비자 가격이 1만 달러 아래까지 내려간 상황.

오토모티브뉴스 등 현지 언론은 "극심한 자동차 시장 침체로 1만 달러 '마지 노선'을 깨는 자동차가 등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베르나는 현지 권장소비가 가격이 9970달러다. 소비자 주문 후 화물·탁송비를 합하면 1만665달러 수준으로, 1만685달러인 닛산의 베르사보다 20달러가 싸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마크 딥코 소형차부문 판매책임자는 "베르나의 경쟁 차종인 닛산 베르사 1.6L 모델 중 블루라이트라는 염가형 모델이 9990달러라는 소비자 가격표를 달고 출시돼 즉각 대응했다"고 했다.

'가격 낮추기'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달. 닛산 베르사가 지난달 중순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며 그 전까지 가장 싼 차종이었던 기아차 리오(1만1495달러)를 제치고 '최저가 모델' 자리에 오른 것. 이에 맞서 현대차 베르나는 지난주부터 원래 1만1745달러 하던 가격을 1000달러 이상 내렸다.

미국 현지의 현대차 딜러들은 축제 분위기이다. 스콧 핑크 현대차 미국딜러협회 회장은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790개 딜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랜만에 쾌감을 느끼고 있다"며 "시장에서 '가장 싼 차'라는 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케팅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미국자동차정보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의 제세 토프락(Toprak)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며 "현대와 닛산이 획기적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침체된 자동차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