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의 대출금 연체율이 올라가고 부도가 급증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소기업 전체 업종 가운데 건설업의 연체율이 0.9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0.91%, 0.83%의 연체율을 보였다.
한은은 "건설업의 연체율은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급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의 부도업체 수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251개로 지난해 연간 부도업체 수(291곳)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사업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이 높아져 이에 대한 위험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저축은행의 PF 연체율은 작년 말 11.6%에서 지난 6월 14.3%로 급등했다.
또한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풀리지 않고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어 부동산시장 경착륙(硬着陸·큰 충격을 동반하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이후 지방 미분양주택 해소와 부동산수요 활성화대책 등 5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책 내용이 미흡한 데다 후속 실행조치들이 늦어져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8월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미분양주택을 매입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경제학)는 "무엇보다도 시중에 자금이 정상적으로 돌도록 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고,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지방 미분양사태의 원인인 과도한 수도권 규제를 푸는 등 선제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