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모델로 활동했던 74년 서미경씨

'미스롯데' 출신으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49)씨 일가가 처음으로 그룹 주력사인 롯데쇼핑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고 머니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서씨가 최대주주이자 롯데시네마의 매점 운영권을 갖고 있는 유원실업이 지난 17일 롯데쇼핑 주식 3000주를 매입한데 이어 20일 서씨와 딸 신유미(25)씨가 각각 3270주, 1690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수는 기존 10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이번 주식 매입 규모는 7960주로 평균 매입가(20만원)로 환산하면 총 16억원 규모로 서씨 일가가 그룹 주력사인 롯데쇼핑 주주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기 연예인으로 이름을 날렸던 서씨는 1980년 초 갑자기 종적을 감췄고 1983년 신격호 회장 사이에 딸 유미씨를 낳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유미씨는 1988년 신 회장의 딸로 호적에 올랐지만 신 회장의 여타 ‘2세’와는 달리 롯데그룹 경영권 행사와는 무관했고 그룹 오너들과도 철저히 분리된 ‘비주류’로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유미씨가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에 삼각김밥 등을 납품하는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지분을 매입, 최대주주에 오른데 이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지분도 매입하면서 롯데오너 일가의 정식 일원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비록 그룹 비주력 회사였지만 당시 유미씨의 그룹 계열사 지분 획득은 유미씨가 롯데오너 일가로 정식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롯데그룹측은 이번 주식 매입이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며 최근 증시 폭락 시기에 맞춘 저가 매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매입한 주식 숫자가 얼마 안 된다”며 “주식 매입에 특별한 이유는 없고 주가가 워낙 떨어지니 저가에 주식을 매입한 단순 투자”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 회장과 둘째 부인 사이에서 난 신동빈 부회장으로 14.59%를 소유하고 있으며 신 부회장의 형인 일본롯데 신동주 부사장은 14.58%, 신격호 회장이 1.22%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첫째 부인 사이에서 난 맏딸 신영자 사장은 0.7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