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업계가 히트 제품의 속편으로 시장에 재도전하는 '시리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불황으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중해지자, 업체들이 한 번 검증받은 기존의 히트 제품을 잇달아 개량해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공개한 '햅틱'의 후속제품인 '햅틱 2'를 지난달 말 출시했다. 터치와 진동을 결합한 기존 햅틱의 조작 방식을 더욱 보강해 사용자가 원하는 진동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70만~80만원대.
LG전자도 지난 12일 '프라다 2'의 디자인과 기능을 공개했다. 원 제품인 '프라다'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7.2M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첨단 기능을 추가했다. 또 마치 PC 자판 같은 '쿼티(QWERTY)' 자판도 채택했다. 4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레인콤은 70만 대가 팔린 MP3플레이어 '엠플레이어'의 후속제품 '엠플레이어 아이즈'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 엠플레이어에 10개의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을 붙여 재생, 멈춤 등 현재의 작동 상태를 나타내주는 게 특징이다. 또 기존 엠플레이어보다 용량을 2배(2기가바이트)로 늘렸다. 가격은 5만9800원.
산요 역시 2007년 출시됐던 디지털 캠코더 'VPC-HD1000'의 후속 제품 'VPC -HD1010'을 최근 내놓았다. 풀 HD(초고화질) 기능을 갖춘 이전 제품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초고속 촬영(초당 300프레임)을 지원한다. 또 진동을 최소화하는 안전장치도 탑재했다. 반면 디자인과 영상압축기술(코덱)은 이전 제품 그대로 유지했다. 가격은 88만9000원.
캐논은 2005년 출시된 DSLR 카메라(렌즈를 바꿀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EOS 5D'의 후속 제품 'EOS 5D Mark II'를 지난달 공개했다. 11월 말부터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김경렬 레인콤 마케팅 이사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과 함께, 히트 제품의 후속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편리함과 실용성을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