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금융위기로 한국 증시가 세계 주요국 증시 중 6번째로 강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대우증권에 의뢰해 31개 주요국 증시의 하락률을 미 달러화로 환산해 계산한 결과, 글로벌 증시가 고점(高點)을 기록했던 작년 10월 말 이후 지난 16일까지 한국 증시는 61.4% 하락해 6번째로 큰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주가 하락 및 원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의 양쪽 경로로 전달된 금융위기의 충격파가 그만큼 컸다는 뜻이며, 달러로 투자 수익률을 따지는 외국 투자자들의 손실도 컸음을 뜻한다.
원화(貨) 기준 한국의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조사 기간 중 41.2% 하락, 자국 화폐로 표시한 주가 하락률로는 조사대상국 중 22번째의 선전을 보였다. 하지만 이를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엔 하락률이 20%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이는 이 기간 동안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50% 이상 급등(901원→1373원)했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 주이환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글로벌 투자가들이 위험한 곳부터 자본을 빼가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달러 환산 주가가 러시아 수준으로 빠졌다는 것은 외국인의 손절매(損切賣·손실을 끊기 위해 파는 것)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위원은 "그만큼 한국 주식이 싸졌다는 말인 만큼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을 보인다면 외국인들이 저가(低價) 매수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