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애호가로 알려진 이건희 전(前)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스포츠 카를 여러 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최근 서울 한남동 삼성 리움 미술관 아래 이태원 쪽 아우디 매장에 들러 아우디의 고급 스포츠카 'R8'(1억8000만원대)을 구입했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서울 서초동의 한 BMW 매장에 들러 고급 오픈카인 '650i 컨버터블'(1억7000만원대)도 샀다.
포르쉐 관계자는 12일 "딜러들을 통해 이 전 회장이 최근에 포르쉐를 구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 양재동에 있는 그레이 임포트(grey import·비공식 수입) 전문 수입차 백화점인 서울오토갤러리에도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를 특히 좋아하는 이 전 회장은 60여대의 고급·희귀차를 소장하고 있으며, 평소에 수퍼카 직접 운전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전 회장의 차들은 삼성 자동차박물관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 옆에 위치한 자동차 경기장 용인 스피드웨이에도 이 전 회장의 방문이 최근 잦아지고 있다.
"스피드웨이 왜 이래?"
국내 완성차 업계 고위임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최근 현직에서 물러난 뒤 용인 스피드웨이 출입이 잦아지면서 '서킷이 왜 이렇게 짧으냐'고 지적, 에버랜드 측이 개보수 및 확장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용인 스피드웨이 측에 따르면, 경기장의 직선주로가 짧고 코너구간 역시 숫자나 크기가 작아 이 전 회장이 소유한 수퍼카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모터스포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용인 스피드웨이를 내년 1년간 개보수하는 2가지 방안이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현재의 경기장을 개보수해서 현행 2.1km 길이를 3.8km로 늘려 직선주로의 길이를 확대하는 방안이며, 두 번째는 삼성이 보유한 용인 지역 땅에 4.1km짜리 국제용 서킷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이 서킷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끝났으며, 교통영향평가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모터스포츠 업계에서는 용인 스피드웨이의 개보수 작업에 대해, 설사 이 전 회장의 개인적인 관심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반기는 상황이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서울 근교에서는 유일한 자동차 경기장인 용인 스피드웨이가 확장된다는 것은 모터스포츠 애호인으로서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