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조지 소로스

미국 월가(街)의 두 거물 조지 소로스(Soros)와 짐 로저스(Rogers)가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이 실패할 것이라며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로저스홀딩스의 로저스 회장은 1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의 7000억 달러 구제금융안이 경제적 고통을 연장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일본이 (정부의 시장개입에도) 실패했던 것처럼 역사는 이런 계획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시장이 스스로 정화하도록 놔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 버냉키(Bernanke)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Paulson) 재무장관은 지난 2년 동안 매달 TV에 나와서 '우리 경제는 괜찮다'고 말했다"며 "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로저스 회장은 또 "역사는 시장이 부실한 금융기관을 청소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998년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도 엄청난 위기를 겪은 후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퀸텀펀드의 소로스 회장도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법안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할만한 것조차 못 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구제금융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은 효과가 없다"며 "부실채권의 가치는 평가가 어려울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미국은 과도한 금액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대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FRB와 은행평가기관들이 자생력이 있는 은행과 그렇지 않은 은행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며 "정부의 자금지원에 앞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