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시장 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예정된 투자를 100% 집행하기로 했다. LG는 28일 올해 투자하기로 한 11조3000억원 가운데 지난 8월 말까지 5조9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9월 이후 연말까지 추가로 5조4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투자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건설로 소원해진 구미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은 TFT-LCD 6세대 라인 증설에 올해 1조원, 내년 상반기 3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구미사업장의 생산 능력을 월 17만장에서 23만장으로 늘려 2006~2007년 2년 연속 이어온 세계 노트북용 LCD시장 1위의 지위를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반도체 웨이퍼 분야에서 세계 5위 업체인 실트론도 지난해부터 구미 3공장의 300㎜(12인치) 반도체 웨이퍼 라인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900억원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2700억원이 추가로 투자된다. 올 연말 증설이 끝나면 실트론의 300㎜ 웨이퍼 월 생산량은 25만장에서 35만장으로 늘어난다. 지금 당장은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지만 내년 이후 예상되는 반도체 시황 회복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LG는 올 하반기 구미 지역에 총 1조2700억원을 투자해 고용 인력을 1만9000명에서 2만1000명으로 2000명 늘리게 된다.

이 외에 파주 8세대 LCD 라인 신설(1조3000억원), LG전자 서초 R&D캠퍼스 건설(1700억원), LG화학의 오창 테크노파크 2차 전지 및 편광판 생산 라인 증설(400억원) 등에 대한 투자가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LG측은 밝혔다.

LG그룹 고위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은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미래 준비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주력 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예정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