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홍콩 증시가 모처럼 폭등했다. 주식 매입자에게 거래세를 면제해주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덕분에 상하이 증시는 9.45%, 홍콩 항성지수는 9.61% 치솟았다. 해외 펀드 중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입해 있는 중국 펀드(총 20조8000억원)의 주된 투자 대상인 홍콩H 시장은 무려 15.53% 올랐다.

하지만 중국 펀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올 들어 중국 펀드는 해외 펀드 중 가장 처참한 마이너스 4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중국과 홍콩 증시가 널뛰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기반인 미국의 금융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증시, 본격 반등 힘들 것"

이날 중국·홍콩 증시의 폭등이 본격적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현재 중국 경제는 위안화 강세에다 인건비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마저 위축돼 고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국면"이라며 "이번 부양책은 최근 중국 증시에서 일어난 과도한 매도세를 회복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도 "인프라 투자 같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 안 나오면(증시 부양책으로 인한) 증시 상승세는 금세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다음 달 예정된 제17차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어떤 고강도 처방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발 금융쇼크로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19일 경기도 부천의 대신증권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이 시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위험성 증가

중국 증시가 본격 반등을 위해선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안정도 필수적이다.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 중국 증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업도 함께 주저앉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8월 부동산 경기 지수는 전달보다 0.58포인트 떨어지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70개 도시 중 25개 도시의 집값이 떨어졌다. 인민은행의 우샤오링 전 부행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도 부동산 거품이 많아) 미국의 오늘이 중국의 내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부실 대출로 인한 위험이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중국펀드 투자 전략은?

펀드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중국 기업의 주가가 아직 전체적으로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비싸다는 분석이 많다. 한화증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상하이 종합지수는 당분간 작년의 지수 6000은 물론이고, 지수 3400도 쉽게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전체 중국 주가에 영향을 받는 일반 중국 펀드보다는 중국 내에서도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조용찬 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로 중국 수출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어, 내수주 중심 펀드 등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위원은 "2~3년의 장기 투자라면 중국은 지금도 매력 있는 시장이지만, 짧은 기간에 중국 펀드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단기 상승 국면이 나타나면 중국 펀드 비중을 줄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