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및 원자재가 급등,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

올 들어 전 세계를 강타한 이 같은 악재들이 하나씩 불거질 때마다 전 세계 증시는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졌다.

펀드 투자자들로서는 지난해 수십% 이상의 수익을 안겨줬던 국내외 펀드들이 수십%의 손실을 내는 것을 감내해야 했다. 더욱이 화가 나는 것은 이 와중에서도 펀드를 판매, 운용하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수수료를 꼬박꼬박 떼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같은 주식 불황기에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

◆투자 기간부터 정하고 펀드 선택해야

일반 주식형펀드의 경우 크게 수수료가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즉, 선취판매수수료가 포함된 ClassA형,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ClassC형, 그리고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ClassCe형으로 나뉜다. 보통 수수료 액수는 판매사 입장에서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ClassCe형이 가장 저렴하고 그다음으로 ClassC, ClassA형 순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펀드 중에는 ClassA형과 ClassC형의 수수료가 똑같이 책정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한 증권사에서 18일까지 판매하는, 일정 수익 달성 후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전환형펀드와 관련해 고객센터에 전화해 봤다. 이 펀드의 ClassA와 ClassC는 모두 운용보수가 연 2.097%로 같다. 다만 A형은 선취수수료로 1%를 먼저 떼도록 되어 있다.

상담원에게 "ClassA와 ClassC 중 어느 것이 유리하냐"고 묻자 "길게 보면 선취형(ClassA)이 유리하고 1~2년 정도로 짧으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이 펀드에 2년 동안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하자. A형에 가입했다면 첫해에는 연 20만9700원(2.097%)을 보수로 내야 하지만 다음해에는 10만9700원(1.097%)만 내면 된다.

선취판매수수료는 가입 시에 한 번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C형에 가입했다면 이듬해에도 똑같이 20만9700원을 내야 한다.

반대로 6개월 동안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하면 A형은 15만4850원(선취수수료 1%+6개월 운용보수 0.5485%)을, C형은 10만4850원(6개월 운용보수 1.0485%)을 내야 한다.

따라서 책임 있는 판매사라면 "투자기간이 1년 미만일 경우엔 C형이 유리하고, 1년 이상일 경우엔 A형이 유리하다"고 설명해 줘야 맞다.

◆ELF는 손실 났더라도 환매수수료 물어야

주가연계펀드(ELF)의 경우 만기가 정해져 있는 상품이다. 보통 1년 혹은 2년 만기로, 중간에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단, 중간에 급전이 필요해 환매를 할 경우 환매수수료에 유의해야 한다.

보통 주식형펀드의 경우 환매수수료는 이익금을 기준으로 부과한다. '3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 30일 이상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30%'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해 60일 만에 10% 수익률을 내 100만원을 벌었다면 환매수수료로 30만원을 내고, 1070만원을 찾아갈 수 있다. 만약 마이너스 수익이 발생했다면 환매수수료는 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ELF의 경우 환매수수료가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부과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보통 환매수수료는 5~7% 수준이다. 만약 환매수수료가 5%인 1년 만기 ELF에 1000만원을 납입한 투자자가 만기 이전에 환매를 한다면 환매금액의 5%를 지급해야 한다. 환매시점에 10% 원금손실이 발생해서 기준가가 900만원이었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5%인 45만원을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한 수수료 제도 눈여겨봐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펀드 투자기간에 따라 운용보수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 등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펀드에 가입한 첫해에 운용보수 등으로 1.5%를 지급했다면 다음해에는 1.25%, 그다음 해에는 1% 하는 식으로 점점 판매사와 운용사에 지급하는 보수가 줄어들게 된다. 결국 투자자로서는 펀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방편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증권연구원 김재칠 연구위원은 "아직 투자자들이 펀드보수가 일종의 물건 가격이란 생각을 못하지만 장기간 투자 시 보수 1~2%의 차이는 크다"며 "펀드에 대한 정보 공개가 확대되고 투자자 스스로 보수가 싼 펀드를 고르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