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는 같은 수출주(株)이면서 주가는 반대로 움직여 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다. 왜 두 기업의 주가가 반대로 가는 것일까.

환율이 치솟으며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긴 하지만, 원래 고환율은 수출하는 기업 입장에선 이득이 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신정권 출범 초만 해도 정부는 일부러 고환율 정책을 써서 수출을 부양하려 하기도 했다.

올 초 환율상승과 함께 삼성전자·현대차 모두 연초 대비 3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7월초부터 환율이 재차 상승하며 1달러 당 1100원대마저 돌파했지만 이번에는 현대차의 상대적 강세만이 부각되고 있다.

6월까지만 해도 70만원을 훌쩍 넘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3일 현재 52만7000원까지 뚝 떨어졌다. 반면, 3일 7만1100원을 기록한 현대차는 많이 오르진 않았지만 증시 하락기에도 7만 원대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최근 8거래일 동안 하락세는 단 이틀뿐이고 나머지는 다 올랐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침체 국면에선 높은 시장점유율은 경기침체에 대한 민감도와 동일시 될 수밖에 없고 소비자 소득에 탄력적인 주요IT제품은 (경기침체에) 더 민감하다"며 세계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가 부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5위권인 현대차가 잘 나가는 이유에 대해선 "기존 1위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가 가격이 낮은 후발 주자들의 제품을 소비할 여지가 높아진다"며 "경기둔화로 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제한되더라도 시장 내 (대형차에서 소형차로의) 수요 이동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소형차 비중은 40%를 넘어 글로벌 자동차업계 대비 소형차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따라서 중장기적인 시각에선 IT업종이 유리하나, 단기적으론 현대차처럼 후발 주자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종목들을 찾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