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인 팬텀엔터그룹이 방송사 PD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로 검찰이 조사를 벌인다는 소식에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1일 검찰 수사 소식에 폭락했던 주식은 이렇다 할 실적도 없는 상태에서 소문에 따라 개별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예측이 어려운 양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고점 대비 80~90% 하락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은 2000년대 중반 우회상장 등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경우가 늘면서 IT(정보기술)에 이은 차세대 대박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 2006년 한류스타 배용준씨가 9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되는 바람에 유명세를 탔던 키이스트(당시 오토윈테크)의 경우 한때 주가가 8만원을 호가했다. 이 덕택에 배씨의 지분 가치만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해 동안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50%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고점 대비 주가가 90% 이상 하락한 곳이 속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주의 맏형 격인 에스엠의 경우 지난 2000년 6월 최고가인 6만5600원을 기록했지만 23일엔 고점 대비 약 97%나 떨어진 19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지현, 송혜교, 정우성 등 유명연예인이 대거 소속된 싸이더스HQ의 모회사인 IHQ는 지난 2006년 고점과 비교할 때 주가가 약 82%나 떨어졌고, 음반제작 및 콘서트 기획을 하는 회사인 예당도 지난 2005년 10월 최고점에 비해 약 86%나 내렸다.

◆실적 없이 뜬소문에 주가 훨훨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은 한때 한류 붐을 타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실적과 무관하게 소문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리는 양상이다.

지난 6월 연예인 신동엽, 유재석 등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 상장기업 워크원더스를 통해 우회상장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이 회사 주가가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소문이 돌기 직전에 작년도 실적예측을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그런데도 주가는 이 같은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워크원더스측이 "합병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소문을 공식 부인하자 주가는 곧바로 하한가로 돌아섰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김창권 수석위원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실적이 미미해 실적에 근거한 주가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주가가 소문에 심하게 좌우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를 견인할 만한 마땅한 재료를 찾을 수 없다 보니 허위 공시를 통해 실적을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검찰 수사 대상이 된 팬텀엔터그룹의 경우 지난 6월 지나치게 실적예측을 부풀렸다는 이유로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수익구조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대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장기투자를 권유한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대해서는 장기투자가 능사가 아니라고 충고한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은 흥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산업 특성상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연속성과 지속성이 떨어진다"며 "일반 기업과 수익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IPTV가 활성화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변화하게 되면 이들 기업의 수익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증권 구창근 연구위원은 "IPTV의 등장은 콘텐츠 제작사에게 새로운 판매채널을 제공하는 만큼 콘텐츠를 생산하는 올리브나인 같은 회사에는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