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의 창업주인 이재웅(40)씨가 다음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18.34%) 신분만 유지하게 됐다.
16일 다음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다음의 100% 자회사인 미국 라이코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뒤 비슷한 시기에 사표를 제출, 퇴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대표직에서 물러나 라이코스 대표이사직만 수행해 왔으며, 올 3월 등기이사 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평사원 신분만 유지해 왔었다. 이씨는 이번 퇴사로 평사원직 마저 떠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씨가 경영 일선에서 손을 놓은 이유에 대해 다른 사업을 시작하거나 다음 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추측도 나왔으나 다음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다음 석종훈 대표는 조선닷컴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이재웅씨가) 오래전부터 내린 것으로 최근에 알려진 것일 뿐"이라며 "지난해 공동대표에서 물러나면서부터 회사 경영을 임원진이 알아서 해왔고, 이제 전문경영인 체제가 낫겠다고 판단을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지난해부터 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Google), KT 등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이씨와 부인 황현정씨는 지난해 9월과 5월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했었다. 이씨의 다음 지분 매각설에 대해 석 대표는 "이재웅씨 본인은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상장 회사이니만큼 주식 지분 변동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검색, 메일, 카페 등 포털 특유의 서비스를 강조하는 이씨와 '아고라' 중심의 미디어 전략을 추진하는 석 대표 사이에 의견이 상충했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아고라나 미디어 쪽으로의 방향은 (이씨) 관련 업무는 전혀 아니었다"면서 "최근의 상황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이재웅씨는 국내 인터넷 산업 초기이던 1995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창업했다. 90년대 중반 무료 웹 메일인 한메일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고, 카페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 놓는 등 웹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 다음 전성기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