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맞벌이부부의 증가와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자녀를 한 명만 낳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명 뿐인 자녀를 위해 어린이보험에 가입해 자녀의 질병이나 상해, 사고, 학교 폭력 등의 사건사고로부터 치료비 등을 폭넓게 보장받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어린이보험 수입보험료는 2003회계연도 5063억원에서 2004회계연도 6565억원, 2005년 8031억원, 2006년 9439억원으로 4년 사이에 86.4%나 늘어났다.

어린이보험이 인기를 끌자 이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늘어나는 등 보험시장도 커졌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는 등 어린이보험을 가입하는 부모들은 꼼꼼히 보험상품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어린이보험 무엇을 보장하나?

어린이보험은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상품과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생보사와 손보사와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 상태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정답이다.

생보사와 손보사를 종합해 대표적인 상품을 살펴보면 우선 동부화재 베스트자녀사랑보험을 들 수 있다.

베스트자녀사랑보험은 어린이보험의 베스트셀러로 2005년 5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9일 현재 가입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월 보험료가 9900원에 불과하지만 가벼운 질병이나 상해에 대해 통원 의료비를 하루 10만원까지 보장해주고 3000만원 한도까지 의료실비를 보장해준다.

메리츠화재의 (무)자녀애찬종합보험은 어린이 통합형 보험으로 저체중아 출산이나 유산, 임신·출산질환, 선천이상수술비 등 태아보장을 강화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위로금을 신설했으며 식중독 위로금과 학원폭력, 정신피해 치료비 등 학교생활 전반적인 위험을 집중 보장한다. 보험료는 2만5000원이고 30세 만기의 만기환급형이다.

생보사 어린이보험 가운데 36.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신한생명의 어린이보험 상품은 장티푸스, 콜레라 등 전염병 치료비가 보장되는 (무)신한아이사랑보험플러스와 아토피, 폐렴,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보장하는 우리아이 첫보험Ⅱ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입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상품 중에서 인기 있는 (무)신한아이사랑보험플러스의 경우 소아암, 골수함, 백혈병 진단시 최대 1억, 교통재해, 장해, 골절 등의 보장, 조혈모세포이식수술, 태아 선천이상 보장 등의 특징이 있다. 보험료는 2만7700원에 30세 만기의 만기환급형(100%).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 꿈나무보장보험은 맹장, 탈장 등 질환은 물론 재해골절 치료비, 유괴납치 상해와 폭력사고 위로금, 특정 전염성 질병치료비 등을 보장해준다. 보험료는 3만1000원으로 2형(100% 환급형), 28세 만기 상품이다.

이외에도 인터넷 어린이보험 비교사이트를 통해 많은 보험상품을 볼 수 있다.

◇ 어린이보험 선택요령 따로 있다?

보험 전문가들은 성격이 활발하고 개구쟁이 아이라면 재해, 교통사고, 화상, 골절 등을 집중적으로 보장을 해주는 상해보험 위주로 가입하는 것이 좋고, 성격이 소심하고 체력이 약한 아이는 소아암 등 질병 치료 및 학교 생활 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왕따'를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을 추가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각종 환경공해와 여성의 결혼 연령이 늦춰져 30대 이후의 고령출산으로 신생아가 원인모를 선천성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대비해 태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고려하고 선천성 질병 보장 및 장애아 특수교육자금이 제공되는 상품이 좋다는 것.

자녀보장과 교육비 마련을 동시에 해결하려면 어린이 보험 보다는 교육자금을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는 교육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고 더불어 상해와 질병에 대한 보장을 원할 경우에는 특약을 선택하면 보장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예방 접종비, 통원치료비, 입원비, 수술비 등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인데 어린이에게 발생하기 어려운 1급장해 또는 사망 등만을 고액보장 해주고 현실적인 보상이 없는 상품은 혜택을 전혀 못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이름만 바꾼 '뉴 어린이보험'

지난해 8월 보험소비자연맹은 "삼성생명이 어린이보험을 판매하면서 처음에는 뇌성마비와 발달장해 등 모든 장해1급을 보장해 주는 상품으로 판매하다 인지도가 높아지자 약관상 보장내용을 슬쩍 빼고 이름만 바꿔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소연에 따르면 이 회사의 무배당뉴어린이닥터보험과 무배당뉴어린이닥터Ⅱ 보험은 '제1급 장해 및 재해장해로 인해 2~6급의 장해상태'가 됐을 때 재활치료자금으로 매년 1000만원씩 20년간 지급토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 상품이 인기리에 판매되자 2001년 10월 출시된 무배당 뉴어린이닥터Ⅲ 보험은 약관내용을 '재해로 인해 제1급~제6급의 장해상태'가 됐을 때로 바꿔 뇌성마비 및 발달장해 등 일반(질병)장해 1급은 보장대상에서 제외시켜 이를 모르고 가입한 가입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보험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때는 자기 자녀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필요하다"며 "가입시 보험 보장 내용 등 약관 확인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곽도흔 기자 kwakdo9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