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피오카 코코넛 밀크'.

동남아 음식점이나 퓨전음식점을 가보면 디저트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다. 하얀 코코넛 밀크에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알갱이가 들어 있는데, 이 알갱이가 '타피오카'다. 아마 아이스크림집에서 토핑으로도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 타피오카가 사실은 증권 투자의 한 중요한 열쇠라면?

타피오카란 음식은 원래 남아메리카 원산의 '카사바'라는 식물의 뿌리에서 나오는 일종의 녹말을 베주머니에 넣고 말린 것인데, 이 카사바의 녹말이 이른바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이다. 작년 이후 증시에서 크게 화제가 된 바이오에탄올 관련주들 중에서도 이 카사바 재배를 소재로 한 기업들이 있었다.

친환경적인 틈새 시장을 일찌감치 꿰뚫고 한발 앞서 투자한 기업도 수출 기업 못지않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된다.

하지만 환경사업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는 금물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환경사업에 대한 공시(公示)보다는 환경 사업으로 인한 실적을 보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환경 규제가 이슈가 되는 주식시장에서 누가 수혜주일까. 본지가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리서치센터장에게 의뢰해 네 가지 환경수혜 테마주의 키워드를 분석해 봤다.

① 카사바 : 대체연료를 잡아라

코스닥 상장 업체인 오디코프와 케너텍은 각각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에서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인 카사바(cassava)를 재배 중이다. 식물을 원료로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 원료로는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이 눈에 띄는데, 이 중 바이오에탄올의 대표적인 원료가 바로 이 카사바다. 미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가솔린 내 에탄올 함량을 20% 이상 확대할 계획이어서 지금보다 5배 이상의 에탄올 공급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엔 아직 생산업체가 없고, 최근 일부 기업들이 생산을 모색 중이다. 씨와이알은 카자흐스탄 통합제국펀드와 바이오에탄올 설비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고, 이엔쓰리도 인도네시아의 주정부와 바이오에탄올 사업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었다.

유해물질 배출을 최대 80% 이상 줄일 수 있는 바이오 디젤은 대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SK케미칼, 남해화학, 애경유화 등이 신수종 사업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황 센터장은 "대체연료 분야는 과거 IT 붐에 비견할 만한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면서도 "아직은 대부분 실적이 없이 사업 추진이나 검토 차원이란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 알킬레이트 : 옥탄가 높이기의 신병기

옥탄가는 가솔린에 들어가는 성분의 일종인데, 옥탄가가 높을수록 연비(燃費)가 좋아 적은 기름으로 더 많이 갈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이런 옥탄가를 높이는 고급 합성휘발유가 '알킬레이트(alkylate)'이다. 80년대만 해도 옥탄가를 높이려고 MTBE(화석휘발유첨가제)를 사용했지만 토양오염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었고, 알킬레이트는 그래서 '친환경 제품'으로 불린다. S-Oil·SK·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사들은 저마다 알킬레이트 생산을 증대 중이다.

③ 저투과 이중유리 : 건축자재에도 환경이 필요하다

저투과 이중유리란 유리 두 장 사이에 불활성 기체를 집어넣어 단열효과를 높인 특수유리다. 지금은 이중유리라고 해 봐야 이중 창문 수준이지만, 단열효과가 높아지면 연료를 적게 소모하는 친환경 상품이 되는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는 신축 건물에 이 저투과 이중유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에도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KCC·한국유리 등이 수혜주로 예상된다.

④ 열병합발전 : 발전의 새로운 방식

열병합발전이란 발전과 난방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화력발전소에서 물을 끓인 후 이 증기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여기서 남은 물로 난방을 한다. 자체 전기 확보는 물론, 나오는 증기(스팀)를 화학업체 등에 팔아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이미 열병합 발전은 덴마크의 경우 전체 발전의 50%를 넘어설 정도다. 국내에서는 한화석화가 2010년까지 누적으로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금호석화는 이미 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0억~400억원의 수익을 거둬, 15%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