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DM)총괄이 관장해온 MP3플레이어와 컴퓨터사업을 정보통신총괄로, 독립적이었던 생활가전사업부를 DM총괄 산하로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22일 단행했다. R&D(연구·개발) 조직은 기술총괄(CTO) 산하로 통합됐고, 협력업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총괄 부회장 직속의 상생협력실을 신설했다.

◆AV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개편·이관

이번 조직 개편은 제품 간의 상호 연관성을 중심으로 단행됐다. 예를 들어 모바일 기능이 강화되고 있는 MP3 플레이어와 컴퓨터는 휴대폰사업을 하는 정보통신총괄로 소속을 바꿨다. TV와 연관성이 높은 홈시어터와 DVD 플레이어사업은 박종우 사장이 이끄는 DM총괄의 영상사업부로 넘겼다. 반도체나 정보통신·LCD·디지털 미디어 등 4대 핵심 사업에 비해 실적이 부진했던 생활가전사업부는 TV가 주력 사업인 DM총괄 산하로 흡수됐다.

세계 1위인 삼성 TV의 영향력을 생활가전 마케팅에 활용하자는 취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생활가전사업부는 앞으로 DM총괄 산하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TV사업부와 합쳐져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IT 제품의 모바일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컴퓨터시스템사업부는 DM총괄에서 정보통신총괄로 이관됐다. 종합기술원은 기술총괄 산하로 재편, 삼성전자의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 확보와 신수종 분야 연구를 담당할 전망이다.

◆GE 출신 최치훈 사장 등 전면 배치

삼성전자는 조직 개편과 함께 새로운 인재를 주력 사업 분야에 집중 배치했다. DM총괄 박종우 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디지털프린팅사업부장에는 최치훈 사장이 임명됐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최 사장은 세계 최대의 금산 복합 기업인 GE의 최고위층 출신으로 그 동안 총괄 대표이사 보좌역으로 근무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사장은 사업 감각, 배짱, 어려운 사업을 성공시킨 경험, B2B 영업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어 프린터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스템LSI사업부장에는 SOC 개발실장으로 근무해온 우남성 부사장이 임명됐고, AV사업부를 담당했던 전동수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의 전략마케팅팀장으로 이동했다. 동남아지역총괄을 맡고 있던 박상진 부사장은 삼성테크윈의 카메라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신임 동남아총괄에는 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팀장이던 하윤호 전무가, 중남미총괄에는 이탈리아법인장인 유두영 전무가 각각 전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