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의 최신 댄스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노래에 맞춰 춤추는 로봇이 화제다. 키위닷컴(keywui.com) 등 주요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로봇 게임단의 쥬얼리 원 모어 타임'은 1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 로봇의 완벽한 호흡과 안무, 최근 유행하는 ET춤 동작과 웨이브, 그리고 마지막엔 사람도 하기 힘든 헤드스핀까지 선보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환상적인 호흡' '너무 귀엽다' '나보다 잘 추는걸' '로봇공학의 쾌거' 등의 표현으로 제작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동영상은 광운대학교 로봇게임단 '로빛'에서 제작했다. 로빛의 표윤석(26·광운대 전자공학4)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로봇과 친근해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춤추는 로봇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춤추는 로봇은 최근 어린이날을 맞아 펼쳐진 로봇 댄스 대회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어린이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광운대학교 로봇게임단'로빛'의 표윤석·박은찬·장동욱(왼쪽부터)씨는 로봇 공학도의 뜨거운 열정을 로봇 댄스로 표현했다. 상상 속에서나 만날 수 있던 로봇이 이들의 손에서 완성될 날도 멀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춤추는 로봇의 제작을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축구나 격투대회에 참가하는 일반적인 로봇의 경우 10가지 내외의 일정한 동작이 정해져 있는 편이지만, 춤추는 로봇은 수 백 가지 동작을 표현해야 한다. 그것도 박자에 맞춰 빠르고 느린 동작의 속도까지 조절해가면서 말이다. 로빛의 박은찬(22) 휴머노이드팀장은 "모든 동작마다 시간에 맞춰 프로그래밍을 해줘야 한다"며 "특히 춤추는 동작을 로봇에 맞게 바꿔야 했기 때문에 창의적인 기획이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양 검지 손가락을 위아래로 맞대는 일명 ET춤 동작은 자연스럽다 못해 가수 쥬얼리를 뺨칠 정도다. 헤드스핀 동작은 압권이다. 가운데 로봇이 두 손으로 땅을 짚더니 갑자기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그리고 발과 허리를 비틀었다가 풀며 회전을 일으키는 비보이의 헤드스핀을 그대로 재현했다. 헤드스핀 동작을 기획한 장동욱(20)씨는 "사람도 중심잡기 어려운 동작인데 로봇은 훨씬 힘들다"며 "머리로 중심을 잡기까지만 100번은 넘게 쓰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넘어질 때는 마치 어린 아이가 넘어져 생채기가 나진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이라고 한다. 고난도의 동작이 많았기 때문에 로봇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모터에도 무리가 생겨 여러 차례 모터를 교환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로봇을 이루고 있는 작은 부속 하나하나가 나 자신의 일부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광운대 로봇게임단은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2008 로보게임즈(Robogames)'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한다. 달리기, 계단 오르기, 축구, 퍼포먼스 등 72개 종목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로봇들과 대결을 펼친다. 이를테면 로봇올림픽인 셈이다. 금메달 8개를 따서 세계 2위에 오르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로봇 공학도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