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판매량 1위 제품인 '블랙베리'<사진>를 들여온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LG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2일 "SK텔레콤이 캐나다 RIM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수입을 추진, 이를 허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관계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개인용 휴대단말기(PDA)와 휴대전화의 기능을 통합, 인터넷·이메일·일정관리 등이 가능토록 한 스마트폰. 가격은 신형이 약 300~400달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사용자가 1200만명이 넘는다. 휴일에도 직장인들이 블랙베리를 놓지 못하고 이메일이 올까 불안해 하는 '블랙베리 증후군'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블랙베리를 수입하지 못했다. 국내 휴대전화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하는데, 블랙베리는 RIM사의 자체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쓰고 있기 때문. 블랙베리는 현재 국내에서 무전기(TRS) 사업자인 KT파워텔을 통해서만 일부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PDA폰은 위피 탑재 의무가 없다"며 "블랙베리를 PDA폰으로 분류, 이동통신사들이 수입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짐 발실리유 RIM 최고경영자(CEO)도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OECD 장관 회의에 참석, SK텔레콤의 블랙베리 수입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