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스피드 레이서는 정지훈(가수 비)이 출연하니 65만명은 거뜬할 것, 〈관망〉인디아나존스4는 서민경제 힘들어서 200만명 넘길지 의문, 〈매도〉주인공 ○○○이 나왔던 코미디 영화는 전부 망했음."
지난 2월 오픈한 위니랜드(www.winiland. com)의 '영화 주식거래소'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위니랜드는 개봉을 앞둔 신작(新作) 영화를 주식 종목으로 상장시켜서 가상화폐(단위: 위니)를 갖고 사고팔도록 만든 일종의 '충무로 증권거래소'다.
신작 영화가 실제 개봉 후 4주 동안 얼마만큼의 흥행 실적을 올릴지,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량과 주가를 활용해 예측하는 곳이다.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지혜를 활용해서 영화의 흥행 여부를 점쳐보는 신(新)예측 시장이다.
송민석 위니랜드 팀장은 "원리는 일반 주식거래소와 거의 같고, 거래 대상이 영화라는 점만 다르다"며 "대중들이 베팅한 영화의 거래량이 많았고 주가가 처음보다 크게 올랐다면, 해당 영화가 흥행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미 지난 96년부터 할리우드 증권거래소(www.hsx.com)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수백만 명의 대중들이 영화 흥행 예측에 참여하고 있다.
위니랜드측은 "현재 80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으며, 100만 위니로 시작해서 1억2000만 위니까지 불린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6일 현재 충무로 거래소엔 '인디아나존스4' '스피드레이서' 등 국내 개봉을 앞둔 10개 영화가 상장돼 있다. 이중 '나니아연대기2'가 액면가 대비 66% 상승해 승승장구 중이다. 액면가와 예상 관객수는 특정 영화에 대해 영화 관계자들의 조언과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책정된다.
위니랜드측은 "국내 개봉 예정작은 모두 상장 가능하지만,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 등 대중에게 인기를 끌지 못할 것 같은 영화는 상장 예심에서 통과하지 못한다"고 했다.
유명인의 인기도 시장에서 거래된다. 2년 전 오픈한 엔스닥(www.ensdaq.com)은 가수·스포츠선수·정치인 등 유명인이 거래되고 있는 스타들의 증권거래소다. 현재 270여개 종목(유명인)이 상장돼 있다. 주가는 스타들의 미래 가치와 팬들의 인기도 등에 따라 정해진다. 6일 현재 가장 비싼 종목은 '박지성'으로, 액면가 500원짜리가 3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