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상품 주식선물시장이 오는 6일 개설된다. 주식선물의 상장은 새로운 투자 대상 하나의 탄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로써 주식관련 파생상품군의 라인업이 완성되고 거래소시장이 명실상부한 종합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출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는 주식선물이 어떤 상품이고 시장에는 어떤영향을 미칠지,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지 등을 세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재테크를 해보겠다며 모처럼 종자돈을 만든 투자자 A씨. 막상 투자를 해보려 했지만 주식시장 진입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남들 다 좋다는 삼성전자나 현대중공업 같은 우량주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너무나 비쌌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소형주나 코스닥 주식에는 눈길이 가지 않았다.

예전같은 대세 상승장도 아니어서 주식을 사두고 묵혀둔다고 해서 딱히 돈이 될 수 있을지도 사실 막막했다. 시장이 안좋을 때는 대차거래를 통해 하락장에도 베팅한다고 하는데 평범한 개인투자자 A씨에게 이건 너무나 어려운 얘기였다.

이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개별주식선물 거래가 가능해 진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등 국내 대표적인 업종 대표종목 15개를 바탕으로 하는 주식선물 시장이 6일 개장한다.

지난 1996년 주가지수 선물시장 개설 이후 12년만에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까지 개설돼 이제 우리나라는 선물과 옵션, ELW, ELS 등 주식파생 분야에서 금융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선물은 뭐고, 주식선물은 또 뭐지?

선물은 주가의 미래가치를 예상해 포지션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투자 방법의 한 가지다. 오를 것 같으면 매수 포지션을, 내릴 것 같으면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선택만 잘하면 오를 때도 돈 벌고, 내릴 때도 돈을 벌 수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식이 오를 것 같으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선물상품을 매수하면 된다. 반대의 경우에는 매도로 대응한다. 코스피200 지수선물도 마찬가지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 1주를 사려면 70만원 넘는 돈이 들지만 선물 1계약은 18% 정도의 위탁증거금과 12%의 거래증거금만 지불하면 거래가 성립된다. 이로 인해 선물은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의 5.6배에 해당하는 수익률을 가져다 준다.

물론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리스크도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선물거래다. 그래서 처음 선물거래를 하기 위해선 주식과 달리 선물옵션 계좌를 따로 터야 하고, 기본 예탁금으로 1500만원을 예치해야 한다.

또 지수선물의 경우 50만원의 계약당 단가가 붙고, 주식선물의 경우 계약당 X10의 거래승수가 더해진다. 선물거래로의 무분별한 집중을 막기 위해서다. 이론 대로라면 주식 5~6주를 산 뒤, 선물 매도 1계약을 사두면 훌륭한 헤지거래도 성립된다.

주식의 경우 수익이 나더라도 주식을 팔지 않으면 내 수익이 아니다. 하지만 선물은 그날그날 정산이 돼 수익이 바로 계산이 된다. 손실도 마찬가지다.

선물은 이처럼 매수와 매도 등 상승과 하락 모두에 투자할 수 있고, 주식을 활용한 헤지거래도 가능하다. 여기에 주식 혹은 서로 다른 만기를 활용해 차익거래도 취할 수 있는 등 주식보다는 훨씬 다양한 투자전략을 쓸 수 있는 일종의 주식 파생상품이다.

▲ 주식선물과 코스피200 선물 차이(제공:증권선물거래소)

◇주식선물 vs 주식옵션 vs ELW

물론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은 주식선물이 처음은 아니다. 주식옵션이 지난 2002년 1월 개설됐고, 지난 2005년에는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이 개설돼 한창 거래중에 있다.

주식선물과 ELW, 주식옵션 모두 방향성 투자가 기본이다. 현재 주식옵션은 참여자가 거의 없다보니 거래도 잘 되지 않는 시장이 돼버렸지만, 국내 ELW 시장은 유동성공급자(LP)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현재는 세계 4위의 거대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주식옵션이나 ELW은 모두 `옵션`이라는 기본구조를 가지고 있다. 옵션은 상승(콜)과 하락(풋)이라는 양방향 투자를, 살 수도 있고, 팔 수도 있어 선물보다 훨씬 레버리지가 크다.

다만 ELW의 경우에는 LP가 콜과 풋을 팔고, 투자자들은 이 콜과 풋을 매수하는 주체로 일원화 돼 있다. 레버리지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시장을 보다 단순화 시켜 투자를 활성화 시키려는 의도에서였다.

보다 큰 레버리지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주식옵션 혹은 ELW 투자가 제격이다. 특히 ELW의 경우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상장 종목수만 2000개가 넘어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반면 주식선물은 기초자산 수가 15개로 한정된 탓에 다양한 상품을 고르는 맛은 떨어지지만, 방향성 투자와 헤지거래, 차익거래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 주식선물과 ELW, 주식옵션의 차이(제공:증권선물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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