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이 대규모 인수·합병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아시아나 항공도 고유가와 원화 환율 약세로 인해 실적이 악화돼 인수를 위해 끌어들인 수조원의 외부 자금에 대한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이후 시너지(synergy·결합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 줄어든 597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5% 정도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매출액(1조3027억원) 대비 영업이익률도 4.6%에 그쳤다. 대우건설은 이미 전국에 5000가구 넘는 미분양 아파트를 갖고 있어 하반기에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룹이 최근 대한통운 인수비용 조달을 위해 대우건설을 통해 546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바람에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119%에서 현재 181%로 치솟았다.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작년 여름 3만2000원대까지 갔던 대우건설 주가는 30일 현재 1만7800원까지 하락했다.
대우건설의 주가하락은 그룹 전체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우호지분으로 참여한 은행 등 투자자들에게 "2009년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3085원을 밑돌 경우 주식을 되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그룹이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그룹 전체 규모로 볼 때 부채상환 부담은 별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된 이후 추락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