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주 투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에너지 관련 거대 기업들은 다 해외 기업들인데 직접 투자가 가능할까?

물론 미국이나 중국, 일본 주식은 국내 증권사에서도 직접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 '러시아 기업의 차르'(황제)로 불리는 가즈프롬(Gazprom)은 어떨까?

가즈프롬은 전체 직원 43만여명. 매출이 815억달러의 전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다. 확보한 천연가스의 매장량이 전 세계 매장량의 17%로, 우리나라가 746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모스크바 인터뱅크 거래소(Micex)에서 가즈프롬은 주당 315.72루블(23일 기준·약 14.2달러)에 거래됐는데, 시가총액은 3210억100만달러로 엑손모빌(5040억달러), 페트로 차이나(4414억달러), 차이나 모바일(3508억달러), GE(3229억달러)에 이어 세계 시총 5위다. 작년 말 '시가총액 1조달러'를 새로운 사시(社是)로 내걸기도 한 기업이다.

그럼 러시아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내 증권사 중 러시아 증시 거래 계좌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지만 이런 경우 필요한 것이 DR(주식 예탁증서·주식을 보관하고, 그만큼의 발행 증서를 거래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본국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아닌 다른 나라 증시에서 거래되는 주식(DR)에 투자하면 된다.

가즈프롬의 DR 거래가 가능한 해외증시는 영국 증시(런던 인터내셔널), 미국 뉴욕증시, 독일 증시 등 3곳이다. 국내에 나와 있는 러시아펀드, 브릭스 펀드 등도 대부분 이렇게 해외 DR에 투자한다. 물론 이 경우 러시아 국내 거래 가격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물론 DR이 원주보다 가격이 상당 수준 낮을 때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