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메리츠화재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공격을 받고 있는 제일화재를 도와주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화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제일화재 최대 주주인 김영혜(60) 이사회 의장은 한화 김승연 회장의 누나다. 또 메리츠화재의 대주주인 조정호(50) 회장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막냇동생이어서, 한진가(家) 대 한화가의 '재벌 가문 간 대결'로 불리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제일화재는 공정거래법상 한화의 계열사는 아니나 김승연 회장의 형제 기업인 만큼 다각도로 돕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제일화재를 지원할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제일화재 김영혜 의장은 "절대로 메리츠에 회사를 넘기는 일은 없을 거다"라고 내부 임원 회의에서 말했다고 제일화재의 한 임원은 전했다. 이 임원은 "김 의장이 '절대로 회사가 팔리는 일은 없을 테니 동요하지 말고 맡은 일에 충실하라'고 말했다"며 "상식적으로 동생인 김승연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메리츠 측은 현재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종합기술과 한일레저의 지분 보유분까지 합해 제일화재 주식 11.47%를 확보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