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는 지난 8일 우주로 갈 때 약 32㎏의 짐을 갖고 갔다. 개인물품도 있지만 대부분 실험장비다. 그에 앞서 무인 화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싣고 간 실험장비도 있다. 그런데 19일 지구로 올 때는 짐 무게가 8.43㎏이다.

다른 짐은 어디로 갔을까. 무게가 줄어든 것은 실험장비를 가져오지 않고 실험 데이터만 플래시메모리와 외장 하드디스크 등에 담아오기 때문이다. 이씨가 가져올 데이터는 얼굴변화실험·극한대기현상관측·한반도관측·차세대메모리소자실험·우주저울실험 등을 촬영한 사진과 실험 결과 등이다.

과학교육 실험 결과는 동영상으로 녹화해 지상으로 가져 온다. 데이터가 담겨 있는 칩은 귀환 14일 후 러시아 측으로부터 인도받는다. 이씨가 개인적으로 가져간 휴대용 디지털카메라도 ISS에 놔두고 메모리만 가져온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결정 합성 실험을 하고 있는 이소 연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실험장비는 나중에 무인우주화물선이 지구 대기권에 들어올 때 버리는 쓰레기에 포함돼 마찰열에 의해 타게 된다. 그대로 살아오는 것도 있다. 우주에서 키운 초파리와 세포 등은 그대로 지상으로 가져와 유전자 분석을 하게 된다. 최기혁 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개발사업단장은 "이씨가 탄 소유즈 귀환선의 입구가 열리면 가장 먼저 생물을 받아 냉동고에 넣게 된다"고 말했다.

우주 기념품도 있다. 이씨가 가져갔던 태극기·엠블럼·복주머니·한국지폐·스카프·엽서 등은 다시 가져온다. 작은 태극기는 우주에 남길 예정이다. 이씨의 여권 사본도 가져온다. 기념품에는 우주에 다녀왔음을 증명하기 위해 ISS 인장이 찍힌다. 나중에 과학관 등에 전시될 예정이다.

항공기 탑승 시 소지하는 짐의 무게가 제한을 받듯, 우주인의 귀환에도 짐 무게에 제한이 있다. 예상보다 많은 짐을 갖고 오려면 러시아 측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