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제화 리갈 브랜드를 단 구두는 지금까지 740만 켤레 이상 팔려나갔다. 1969년 첫선을 보인 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팔리는 남성 정장 구두다. 작년 판매량도 32만 5000켤레. 한국 구두 매출 1위인 금강제화 남성 제품의 40%가 리갈 브랜드를 달고 있다. 브랜드는 키우기보다 지키기가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리갈이 40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장수의 비결은 연구·개발

'MMT 0001'은 리갈 브랜드로 출시된 최초 제품이다. 1969년 태어났지만 지금도 리갈을 대표하는 디자인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정장화 고유의 '윙팁(wing tip·날개 모양의 절개선)'과 구두 윗면에 작은 구멍이 뚫린 듯한 펀칭 장식. 업계에서 이런 디자인을 '리갈풍'으로 부를 정도로 남성정장 구두의 표준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MMT 0001'은 2005년 5월,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재 출시되면서, 디자인 번호가 'MMT 1000'으로 바뀌었다. 'MMT 0001'을 계승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다. 'MMT 1000'도 현재까지 5만 켤레 이상 팔렸다.

인기 배경에는 '한국인의 발을 가장 잘 안다'는 기술에 대한 신념이 있다. 금강제화는 1400개가 넘는 구두골을 보유하고 있다. 구두골이란 구두의 형태를 정하는 발 모형으로 인종별, 국가별, 개인별로 각각 다르다. 품질관리팀장 박주성 이사는 "서양인은 동양인과 비교해 얇고 긴 이른바 '칼발' 형태인 반면,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훨씬 도톰한 발 모양을 갖고 있다"면서, "같은 동아시아인들도 일본인은 한국인보다 발가락이 짧고, 발 너비도 넓은데 금강제화가 한국인의 발에 가장 적합한 구두골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95% 이상 국내서 직접 생산

리갈은 95% 이상을 국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단, 디자인은 해외에서 수혈한다. 이탈리아에 디자인 관련 연락사무소를, 일본에 하라주쿠 패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양산기술로 제품을 만들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이 유입될 통로는 열어두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 아래에서 리갈은 끊임없이 변신해왔다. 리갈의 고급화 라인인 '헤리티지 리갈(Heritage Regal)'이 대표적이다. 1999년 한정판으로 처음 선보였지만, 고객 반응이 뜨거워 정식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

2006년 가을에는 특별한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헤리티지 리갈 프리미엄 라인'(premium line)도 구성했다. 악어, 타조 가죽 등 고급 특수가죽을 사용하고, 이들을 혼용한 제품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타조 몸통 가죽과 양 가죽을 사용한 제품은 끈 없이 한번에 신을 수 있는 슬립온(slip-on) 스타일로 착화감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진귀한 악어의 한 종류인 카이만(Caiman) 소재를 사용한 신사화는 개인 맞춤 주문형으로 제작되며 한 켤레에 180만원에 달한다.

잇단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대중 브랜드인 리갈에 최고급 브랜드 이미지까지 가미하기 위한 시도이다. 리갈의 맏형인 'MMT 0001'은 1975년부터 소비자 물가 지수 측정 품목으로 지정됐다. 금강제화 측은 "1990년 중반, 이 제품 가격을 올렸다가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통계청의 요청으로, 제품 값을 다시 내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1975년 당시 가격은 3300원, 현재는 15만 8000원이다.

구두 윗면에 작은 구멍이 뚫린 듯한 펀칭 장식과 '윙팁'(wing tip·날개 모양의 절개선)이 돋보이는 리갈의 디자인은'리갈풍'이라 불릴 정도로 정장구두의'표준'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