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2가 SK텔레콤 본사에는'미래'나'개발'이라는 이름이 붙은 부서가 적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AT 개발팀''MD 개발팀'등 이름조차 모호해 무슨 일을 하는지 내부에서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SK텔레콤의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이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콘텐츠 전달 방식부터 휴대전화용 프로젝터까지 다양한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과연 SK텔레콤은 이동통신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①위성 DMB 기능을 활용해 휴대전화로 TV를 보는 남녀. SK텔레콤은 최근 휴대전화로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함에 따라 동영상 압축 기술, 개인화 정보 제공 기능, 소형 프로젝터 기술 등 향후 활용 가능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대량 콘텐츠 소비 시대에 대비한다

SK텔레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휴대전화를 통한 콘텐츠 전송 기술이다. 이미 소비자들은 동영상ㆍ음악ㆍ게임은 물론 생활에 필요한 대용량 콘텐츠를 휴대전화로 이용하고 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적은 비용으로 다량의 콘텐츠를 보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MD 개발팀이 맡은 동영상 압축 기술이다. 이 팀은 지난해 인터넷 TV(IPTV)ㆍ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필요한 차세대 동영상 압축기술을 개발해 4200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뒀다. 동영상 압축이란 영상을 최대한 용량을 작게 만들어 통신망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위성 DMB의 경우, 한 해 동영상을 방송하기 위한 장치 투자비는 수천억원에 달한다.

MD개발팀은 협력업체와 연구 끝에 기존 기술보다 약 2배의 압축 효율을 지닌 기술을 개발했다. MD개발팀 한영욱(31) 매니저는"지난해 중반부터 3개월 동안 제 시간에 퇴근한 적이 없다"며"3교대로 밤을 새우며 국내 단말기들을 대상으로 총 3800회 정도 시험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MD개발팀은 이 기술을 다른 방송용으로 개발, 판매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미 DVB-H 등 해외의 이동수신 방송 표준에 맞춘 기술은 완성 단계이며, 지상파 DMB용 동영상 압축 기술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개발한 차세대 동영상 압축 인코더.

■ 소비자'개인'의 생각을 맞춘다

SK텔레콤은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콕콕 찍어 제공하는'개인화 정보 기술'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기술은 미래사업개발 2본부의 개인화 기술개발팀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통신상에'나를 알아주는 친구'같은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

개인화 기술개발팀 관계자는"고객의 이용 패턴대로 정보를 제공해도, 해당 고객은 금세 기분에 따라 욕구를 또 쉽사리 바꾼다"며"공급자 마인드를 잊고 소비자 개인의 성향을 충실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인화 기술개발팀은 CRM(고객관계관리)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싸이월드 등 온라인커뮤니티(SNS)의 분석기법과 각종 인공지능 기법(알고리즘) 등을 총 동원한'종합선물 세트'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개발된 기술을 향후 IPTV 광고 등 다양한 수익모델과 접목할 계획이다.

휴대전화용 마이크로 프로젝터.

■ 휴대전화로 보기 편한 화면을 만든다

SK텔레콤은 날로 소형화되는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대책도 준비 중이다. 작은 휴대전화는 휴대에 간편하지만, 그만큼 화면과 버튼도 작아져 불편을 주기 때문. 
AT 개발팀이 개발 중인'마이크로 프로젝터'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담뱃갑 크기의 소형프로젝터. 이 기기를 휴대전화에 연결하면, 휴대전화의 영상을 벽면에 최고 20인치 화면으로 비춰준다. 화면밝기나 화질은 웬만한 소형 TV 못지 않다.

SK텔레콤은 올해 이 장치를 무선화하고, 향후 SK텔레콤을 사용하는 휴대전화에 내장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박용길 AT개발팀 매니저는"2010년쯤이면 프로젝터 내장형 휴대전화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신방송

이동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서비스. 주파수 활용 대역 및 방식에 따라 한국의 DMB방식, 노키아의 DVB-H 방식, 퀄컴의 미디어플로 방식 등이 있다. DMB는 다시 위성을 거치는 위성DMB와 TV 방송과 같은 주파수대역(VHF)을 사용하는 지상파 DMB 방식으로 나뉜다.